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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관련 쉰 떡밥 중 하나가 국내에 애플페이 출시를 하는 것에 대한 것이죠. 잊을만 하면 까꿍 했다가 사라집니다. 지적되는 문제는 1) 국내 카드 단말기 대부분 NFC 결제 미지원 2) 애플이 요구하는 수수료가 높음 정도로 수렴됩니다. 2는 뭔가 코스트코 같은 타협이 발생할 여지가 없는 건 아닌데 1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보이는데요. 제가 봤을 때 1의 상황은 삼성페이 때문이라고 봅니다. 삼성페이는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으로 결제를 구현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카드 단말기는 기존의 마그네틱 방식과 새로운 IC칩 방식만 지원하면 그만입니다. IC칩 사용은 사실상 의무화되면서 지원 단말기로 교체 완료되었고, 비상용으로 남은 마그네틱 쪽을 MST가 활용합니다. 참고로, 일반 마그네틱 사용은 IC칩 의무화 후에 사용이 금지되었지만 MST를 위해 쓰는 건 예외적으로 허용되었습니다. 물론 교통카드(티머니 등) 결제를 위해 카드단말기에 NFC 기능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일반화된 정도는 아니어 보입니다. 국내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가진 삼성전자가 NFC 결제를 밀었다면 카드단말기 쪽도 따라갔을 가능성도 있었겠죠. 하지만 MST 기술을 인수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국내 상황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결국 LG전자도 마그네틱 쪽을 이용하지만 세부 구현방법은 다른(특허 등 문제가 있으므로) WMC 방식으로 LG페이를 구현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다른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NFC 기반의 애플페이를 정착시킨 애플이 지금 와서 MST/WMC 같은 걸 기댈 이유는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아이폰을 가지고 국내에서 범용으로 비접촉 카드 결제를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사실상 하나밖에 남지 않았죠. 저 기술을 카드사가 사용 라이선스를 받은 뒤, 아이폰에 부착할 수 있는 소형 MST나 WMC 지원 보조장치를 보급하기. 그리고 실제로 그런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에 라이선스를 주었는데요. https://www.etnews.com/20200414000147 이것의 원래 의도는 각 카드사의 결제용 앱(이른바 앱카드)에서 MST 결제를 지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신한카드는 한 술 더 떠서, MST를 구현하는 아이폰용 외부 보조장치를 지난 5월에 시범 도입합니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449766625771216&mediaCodeNo=257 아이폰과 장치 간은 음파 통신을 하므로, 앱카드를 실행시켜 음파를 발생시키면 장치가 인식해서 MST 신호를 보냅니다. 장치가 폰에 연결되어야 하는 게 아니므로 승인이나 인증 문제를 비켜갈 수 있는 좋은 선택이죠. 그리고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예 폰케이스 형태로 장치를 만드는데 이릅니다. https://www.shinhancard.com/pconts/html/benefit/event/1198545_2239.html 등짝에 손가락만한 걸 붙이는 것보다는 케이스 씌우는 게 좀 더 보기가 좋기는 할텐데 실사용 느낌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하필이면 이 시점에 신형 아이폰의 모양새가 달라진다는 것도 다소 불편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래도 어찌 되었든 국내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없이 알아서 솔루션을 찾아가려는 모양새라는 게 흥미롭습니다. 향후 애플이 이에 대해서 어떤 자세로 나올지 지켜볼까 합니다. 추천:제이제이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겨우리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rogg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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