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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힘이 무섭다고.. 이제 외출시에 마스크를 챙기는 일이 낯설지 않네요. 특히 잘 잊으시는 어머님과 와이프를 위해 우리집과 본가에는 현관 옆에 마스크걸이까지 따로 만들어 놓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마스크를 쓰는 것에 대해서 잊으시거나 무의식적으로 그냥 다니시는 분들도 계시죠. 특히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마스크를 안 쓰고 있는 이웃을 보면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게 되더라구요. 어르신이 그렇다면 또 그러려니 싶지만, 마스크도 없이 애들에게 이야기를 거신다거나 하면 대답하기도 좀 망설여지고, 내릴 때까지 조용히 해 주셨으면 싶은 생각만 듭니다. 코로나사태 전에는 형식적으로라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웃끼리 인사를 하곤 했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마스크를 쓰던 안쓰던 서로 불편한 침묵 속에서 어색하게 내리는 일이 많습니다. 당연히 가능한 조심하고 언텍트해야 하지만, 서로를 잠재적 보균자(균은 아니지만)로 의식하고, 마스크 안 썼다고 원망어린 모습을 보며, 故신영복 교수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한 대목이 떠오릅니다.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 징역의 열 가지 스무 가지 장점을 일시를 무색케 해버리는 결정적인 사실, 여름 징역은 자기의 바로 옆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 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사람을 단지 37℃의 열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옆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겨울철의 원시적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 중의 형벌입니다.' 참고로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시겠지만 신영복 교수님에 대해 잠시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1941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신 교수는 서울대학교·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이후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강사를 거쳐 육군사관학교 경제학과 교관으로 있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복역 20년 20일 만인 1988년 8월 15일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한 고인은 같은 해 옥중에서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를 묶은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 두서없이 또 글을 썼는데 근로자의 날임에도 비상근무를 서다보니 별 생각이 다드네요. 얼른 코로나가 종식되고 당당하게 서로를 만나고 웃고 떠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곧 그날이 오겠죠? 추천:피노키오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탈선아동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Enigma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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