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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들이 둘인데, 큰 아들은 대학교 1학년이고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합니다. 그거해서 먹고 살겠냐. 타고난 재능 없으면 음악시키는 것 아니다. 제가 시킨 것 아닙니다. 스스로 진로를 정했고, 저는 응원하고 지지하고 믿고 맡긴 것 밖에 없습니다. 입시준비 스스로 알아서 했고, 학교도 스스로 알아보고 교수진도 조사하더니 몇군데 학교를 골라서 시험보더니 입학을 했습니다. 지금은 좀 더 나은 학교로 가고 싶다고 다시 입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시킨 것 아닙니다. 둘째 아들은 고1인데, 게임을 좋아합니다. 크리에이터가 되겠다고해서 그러라고 했는데, 좀 고민하는 것 같더니 그건 접은 것 같습니다. 게임 기획자가 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하고, 대신 기획은 기록이 중요하니 지금부터 아이디어 노트를 틈틈이 만들어두라고 잔소리를 했습니다. 하고 싶은게 또 바뀔지 모르죠.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할 생각입니다. 저는 고졸입니다. 고3때 대학을 안가겠다고 호기를 부렸는데, 부모님이 다니다 그만둬도 괜찮으니 일단 대학 진학은 해보라고 설득하셔서 그럼 일단 가보겠다고 고3부터 공부를 좀 했습니다. 서울은 힘들고, 인천에 있는 4년제 대학을 입학했습니다. 학교 생활 재미가 없더군요. 동아리 생활만 열심히 하다가 학사 경고도 좀 받고, 휴학도 하고 하다가... 동아리 선배의 권유로 직장에 취업을 했습니다. IT보안을 하는 중소기업이었고, 허드렛일을 했습니다. 일을 하다보니 하고 싶은 일들이 좀 생기더군요. 몇번 직장을 옮겼습니다. 직장을 옮길때마다 상사의 권유를 받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스펙이 중요하다. 고졸로 일하면 인정받기 힘들다. 야간대학이나 방통대라도 다녀서 학사학위는 받아라. 성격이 좀 삐딱합니다. 학벌보다 능력이 중요하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겠다는 근자감이 샘솟아서 끝까지 학위는 안땄습니다. 대신에 자격증 시험은 좀 봤습니다. 국제 자격증 2-3개 있는데 신경 안썼더니 expire 됐네요. 귀찮거나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건 안합니다. 천성이 게으릅니다. 부지런하게 살았으면 더 잘됐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지금은 대기업에서 적지 않은 연봉을 받으며 일하고 있고, 꽤 인정도 받고 있습니다. 올해는 대표이사가 직접 챙기는 신사업을 맡아서 지난 5월에 런칭을 했는데, 제법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이 사업 기획하고 있을 때 그 사업 잘되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하던 사람들 왜 장 안지지고 있나 궁금합니다. 내년에는 임원이 되지 않겠냐 바람넣는 분들이 여럿 있는데, 기대하지도 않고 별로 바라지도 않습니다. 임원들이 얼마나 파리목숨이고 불쌍하게 사는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연봉으로 그렇게 사느니 그냥 정규직 오래하는게 좋겠습니다. 여우의 신포도 아니냐 생각하는 분도 있겠습니다. 맞습니다. 대기업에서 임원 달려면 가방끈 중요합니다. 임원 할려고 바빠 죽겠는 와중에도 시간 쪼개고 돈 들여서 힘들게 대학원 다니는 분들 여럿 봤습니다. 근데 웬지 저는 임원 할수 있겠다는 근자감도 있습니다. 그룹 최초의 고졸 임원... 웬지 멋진 타이틀입니다. 암튼, 하라면 하겠지만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아... 교육 얘기 하려던 건데... 수습이 안됩니다. 자녀 교육에 목숨 거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봅니다. 저는 잘 이해가 안됩니다. 자녀보다 오래 살 것도 아니고, 자녀들한테 덕볼 것도 아닌데, 어떤 삶을 살건 그들 인생입니다. 하고 싶은대로 살고 싶은대로 살게 두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선택도 자신이 했고, 결과도 자신이 책임지면 됩니다. 제가 마음대로 살아와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가 자녀 인생에 간섭을 하면 일이 좀 복잡해집니다. 결과에 대해 부모가 책임이 생깁니다. 자녀는 부모가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니까요. 잘안되면 부모 탓을 할 겁니다. 그걸 아니 부모도 부담이 큽니다. 어떻게든 잘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니 입시정책 신경쓰고, 사교육 신경쓰고, 수시정시 신경쓰고, 다른 집은 어떻게 하나 신경쓰고, 돈많고 빽있는 사람 자녀들이 우리 애들보다 잘되면 배가 아픕니다. 돈없고 빽없는 가난한 집의 아이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관심 없습니다. 부모를 잘못 만난건 그 아이들 운명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 애들 인생이 제일 중요합니다. 내 책임이니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이들 인생은 부모 책임이 아닙니다. 아이들 스스로 자기 인생을 책임져야 합니다. 부모는 믿어주고 응원하고 도와주면 역할은 다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국 후보나 그 부인이 자녀 교육을 어떻게 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모르긴해도 아이가 하는대로 내버려 뒀으면 이런 잡음은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조국 후보 같은 사람은, 좀 다른 방식으로 자녀 교육을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결론이 뭐지... 아. 손가락질하기 전에 나부터 잘 하자. 입니다. (응?) 추천:빨강망치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나무꾼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백두산장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cool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느와르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필그림81 추천:빵코 추천:만사여의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기쁨주는사람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하늘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의천장무기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빈이아빠 추천:현희아빠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Larry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힘찬연어들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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