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해서 훈련을 받을 때였습니다.



제 전우조 하나가 수덕사인가에서 수행을 하다 왔다고 하더군요. 법명은 모르겠습니다. 

이름도 "조"씨 성을 가졌던 것 밖에 기억이 안 납니다. 자대 받을 때 연대도 달라져서 볼 일이 없었거든요.



하여튼 이 녀석은 저보다 두살이 많았는데, 정말 많은 사회 생활을 했고, 경험도 많더라구요.

운전 경력 7년이다~, 이것도 할 줄 알고, 저것도 할 줄 안다.. 다 나섭니다. 그렇게 나서야 편하게 군생활을 한답니다.

(사실 전우조인 전 귀찮았습니다...)

약삭빨라서 임기응변에도 능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는 거짓말같은 변명도 잘하고..



근데 이 녀석이 육식을 하는겁니다. 스님이랬는데? 스님 아니었어?

이 친구 말이 기가 찹니다.



"난 지금 중이 아니라 군인이다."



아하.. 그렇구나..

군대에 온 사병인 이상 본인의 신분은 군인이고, 군인으로서 육식을 하는데 문제는 없는거였습니다. ㅎㅎ

제가 갖고 있던 선입견이 오히려 트이는 느낌이더라구요..



그냥 그렇다구요.. 밑에 스님이 육전 드시는 거랑 관계없이.. 그냥 생각났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