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말고, 짜증나는 상황이 좀 있어서 스트레스 해소 겸 뻘소리 좀 씁니다.
아내님이 오늘 딸래미 유치원 졸업식이라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사진이 꽉 찼다고 지워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피씨와 백업하드에 2중으로 백업해 두고 아이폰에서 사진을 지웠습니다. 그러고 나니 예전에 찍은 사진을 못본다고 또 뭐라고 합니다.
....... 어쩌라고.....
구글포토나 아이클라우드라는 대안이 있지만 클라우드에 개인 정보가 올라가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개발 때문에 구글포토는 결국 써야 할 것 같은데, 그래도 최대한 사용을 자제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다른 대안을 찾다가 예전에 사용이 불편해서 포기했던 사설 클라우드가 생각납니다. 그래서 전에 사용해 봤던 ownCloud를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ownCloud 개발했던 사람이 회사를 다시 차려서 그걸 기반으로 만든 NextCloud라는게 나오는군요. ownCloud는 안드로이드 앱이 유료지만 NextCloud는 무료입니다. 그래서 서버에 설치합니다.
앱을 깔고, 사진을 올려 보니 잘 올라갑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하나씩 올리는건 귀찮죠. 사진 찍으면 자동으로 올라가게 설정할 수도 있지만 개인 클라우드이다 보니 용량 제한이 빡셉니다. 게다가 주기적으로 피씨와 백업하드에 따로 보관을 하니 원본을 올릴 필요도 없죠. 그래서 NextCloud의 스토리지 폴더에 복사를 해 봤습니다. 그런데 스토리지에 올라간 파일을 DB로 따로 관리를 하는건지, 그냥 복사만으로는 안나오는군요. 게다가 원본을 클라우드에 올릴 필요도 없으니 리사이즈도 해야 하고, 여러가지로 귀찮습니다.
프로그래머는 귀찮으면 프로그램을 짭니다. ....... 뭐야, 이 변태같은 성격은..... -_-+
서버가 리눅스라서 리눅스 커맨드로 사진을 일괄 리사이즈 할 수 있는 툴을 찾아봅니다. 역시 있군요, ImageMagick이라는거.... 다음으로 그냥 복사만으로는 클라우드에 나오질 않으니 커맨드라인으로 사진을 업로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니다. 이건 매뉴얼에 있네요. curl 쓰면 됩니다. 폴더 생성도 되는군요. 자, 알아야 할건 다 알았으니 이제 쉘 스크립트를 짭니다.
우선, 특정 디렉토리에 하위 디렉토리와 이미지 파일이 있는지 검색합니다. 그리고 결과물을 저장할 별도 디렉토리에 검색된 디렉토리 이름과 동일한 디렉토리를 생성합니다. 다음으로 검색한 이미지 파일들을 하나씩 전부 ImageMagick의 커맨드로 일괄 리사이즈 합니다. 어차피 아내나 부모님이나 폰에서 보실거니까 1024x1024로만 해도 충분합니다. 그것보다 크면 용량만 늘어납니다. 결과를 저장할 디렉토리에 리사이즈 한 이미지들이 쌓이면 curl을 이용해서 하나씩 클라우드에 업로드합니다. 아, 클라우드에 업로드하기 전에 하위 디렉토리와 동일한 이름의 디렉토리도 클라우드에 만들어 놓고 올리도록 합니다.
사진 몇장 넣고 테스트하니 잘 동작하는군요. 이제 사진 업로드 폴더를 공유폴더로 걸어놓고 부모님과 아내님 폰에 클라우드 앱을 설치해 주면 됩니다. 각자 계정 하나씩 만들어 드리고 쓰시도록 하면 됩니다. 짜잔~ 한장 4메가짜리 원본 사진이 180kb로 줄어들었습니다. lte 데이터 사용량도 줄이고 어디서든 손녀 사진도 보실 수 있고, 서버 스토리지 용량도 줄이고, 사진 못본다고 투덜대던 아내님 불만족도 해결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제 동영상 올리는 것도 해야 되겠네요. 이것도 방법을 찾아 봐야 되겠습니다.
이상, 짜증나서 그냥 한마디 적어본 뻘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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