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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는 의료기기를 만드는 작은 회사입니다. 작년부터 중국에 부분품 형태로 저희 기기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내부 보드만 제공하고 외장 하우징은 그곳에서 만들어 조립하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두어달쯤 지나니 이곳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AS가 발생한다는 컴플레인이 옵니다. 단순히 환경의 차이려니 생각하고 일부 부품은 더 높은 사양의 규격으로 바꾸는 등의 보완을 해서 보냈습니다. 참고로 국내에서는 1년내 발생되는 AS비율이 1프로 미만입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거의 20프로에 육박하네요. 아무래도 이상해서 중국의 회사를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맙소사... 우리가 준 설계대로 조립을 안하고 임의대로 변경해서 제품을 만드네요. 고압의 AC 입출력 케이블을 저압 케이블과 함께 묶어 정리를 해버리는가 하면 (고압 케이블에서 발생하는 유도전류로 인해 저압신호선에 영향을 줍니다.) 2천볼트 전압이 발생하는 단자 바로 옆에 게이트 반도체를 붙여서 배치하는등등... 고장이 안나는게 이상할 정도 였습니다. 즉시 원래대로 설계변경을 복구하도록 요구하고 그자리에서 일부 기기를 수정해 줬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1500키로 떨어진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병원에서 장비가 고장났다는 연락이 옵니다. 현지 AS 담당 기사와 제가 함께 가보기로 했습니다. 기차와 비행기와 택시 버스 등등 많이도 갈아타고 멀리도 갑니다. 나름 고속열차와 비행기로 몇시간 이동했는데도 11시간이 소요되네요. 현지 도착해서 보니 역시나 같은 원인과 증상입니다. 수리해주고 다시 돌아오는 험난한 여정중에 있습니다. 비행기로 베이징 가기 위해 이름도 어려운 모공항에서 기다리는 중이네요. 덕분에 저만 일행과 떨어져서 하루를 더 중국에서 보내고 내일 귀국합니다. 사실 처음에 수출하면서 제품의 카피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거 걱정하면 못판다 라고 하는 거래처 사장님의 말을 듣고 수출을 결정했는데... 아직은 적어도 의료기기쪽은 중국이 갈길이 멀어보입니다. 상해 전시회 같은곳을 가봐도 아직은 아주 기초적인 제품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이곳도 머지않아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겠죠. 그러나 기초와 기본이 결여된 단순 카피는 많은 시행착오를 가져다 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마다 중국을 몇번씩 가지만 대부분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 위주로 방문했는데 나름 먼 지역의 중소도시 병원을 가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아직은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 그들의 시스템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진료실에서 의사와 환자가 맞담배를 피우며 이야기 하는게 충격이었네요) 아직 한국가려면 12시간 이상이 걸릴것 같습니다. 지루하네요. 기다리기가... 추천:냉철심장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꾸쟁 추천:동방불패™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스피드킹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수우 추천:필그림81 추천:sticker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fatbrain 추천:봉규니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제제802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쎈보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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