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 부터 2년전 이야기입니다. 파스쿠찌 근처에 매장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이디야 오픈~! 이라고 공사중인데 플랭카드가 떠억..









분명히!!! 이 동네 상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데.?





딱 아래 사진 정도 사이즈의 이디야 였습니다.











이 동네에? 파스쿠찌가 있는데 바로 맞은편에? 

더구나.. 동네 특성상 대부분 매장 이용 고객인데 몇개의 테이블도 없는데 ?









와 어이없네.. 나 혼자 먹고 살기도힘든데...  그리고 불과한달전에 이동네에 다른 카페 문닫았는데?







뭐 어쨋거나...















공사하는데 거의 1달 이상 걸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픈!!!! 





와 .... 신기한게.. 여기 매장에 손님이 바글 바글 하진 않지만 손님들에 꽤 많이 들락 날락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파스쿠찌 손님이 눈이 띄게 줄었습니다 OTL....









저의 예상과 달리 이디야는 거의 2천가까이 매출이 나왔고 대충 따져보니... 한 400 이상은 벌어가겠더군요.







당시 저는 열심히 장사를 배울때였고 이디야를 통해서 작은 매장이 오픈하면서 성장하는 과정들을 

돈한푼 안들이고 개점하는 느낌으로 지켜볼 수 있기에

매일 매일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어느정도 매출이 나오는지는 저녁때 알바를 시켜서 뭐 하나 사 오라고 했습니다..

그럼 영수증에 번호가 찍히는데, 그 번호로 거의 정확하게 매출과 손익을 계산해봤습니다.







동네 부동산 사장님들과도 가깝게 지냈기에 월세가 얼마인지 관리비가 얼마인지, 권리금이 얼마인지 대충 

알고 있었구요...

해당 매장은... 이전에 휴대폰 매장이 나가면서 들어온 곳인데.. 권리권 ( 바닥 권리금)으로 4천만원을 주고

월세가 350만원에 관리비가 40만원 정도 하는 매장입니다 (VAT별도..)





아르바이트가 한가한 시간대는 1명 좀 바쁜 시간대는 2명을 사용했고 인건비는 대충 450 정도 들어가겠더군요.







매출은 2천정도 나오는데, 매출 2천 얼마 안된다고 하지만. 이디야에서 매출 2천 정도면 꽤 잘 나오는겁니다.

매출 실제 600이나 800 되는 곳도 허다하게 많으니까요.















그러면서... 아 저렇게 될 수도 있구나, 역시 이디야!  없는수요를 만들어내는군..









하여간.. 그 후로도 한달에 한두번 정도로 알바 scv를 보내서 계절마다 매출을 살펴봤습니다.



같은 업종이 있으니까 좋은점은.. 우리가 장사가 안되면 저집도 안된다는걸 그집 매출을 통해서

알아낼 수 있다는점? ㅋ 

그럼 그날 매출이 안좋아도 한편으로는 마음은 놓이더군요. ㅋㅋ

(이게 무슨... 무의미한 자위란 말인가..)























그런데.. 그로부터 한 2년 정도 지나면서 이디야의 매출이 눈에 띄게 하락했습니다. 

업친데 겹친격으로 근처에 저가 쥬스 매장이 2개나 들어섰습니다. 다들 커피도 팔지만.... 이디야에서 주 매출인

중고딩들의 슬러시 수요를 쫙 쫙 빼가더군요.



그 중에서도 쥬시는.. 역시 쥬시더군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 먹는데.... 이디야의 매출이 안줄래야 안줄수가 없겠더군요.



그리하여 여름 한철 대박나던 이디야는 여름에도 그냥 고만 고만한 매출이 나오게됩니다.

1800 정도 하던 매출이.. 줄어줄어 1000 이하로 떨어집니다.





매출 1000

임대료 350

관리비 30

재료비 300

인건비 380 ( 아침 부터 저녁까지 늘 알바 딱 1명만 근무)

그외 전기요금 로얄티 등등..











그런데 이디야 사장님이 나이가 한 50 초반 정도되시는 분인데... 추측에 아마 어디서 다른일을 하나 더 하시는 것 같아요.



매장 매출이 이정도면 보통 본인이 몸빵(?) 하는데 늘 사장님이 안 계셔요.





그기서 열심히 벌어서 손해난 이디야 매장 적자 메꾸시나???



















그런데...... 





한달 400이상 벌던 매장이 수익이 적자로 돌아섰는데 이 쯤되면.... 문 닫는게 정상이잖아요?







그런데.. 저 매장에 들어간돈이.. 2억이 넘습니다. 인테리어 보증금 권리금 등등 ....

저 코딱지만한 매장이? .. 네.... 그렇습니다.!! 겁나 비싸죠.... 

























그런데 저걸 왜 못 닫는가 생각하실텐데...



2천만원이나 2백만원이면 몰라도 2억이 들어갔는데........ 

문을 닫는순간 2억이 사라집니다. 그중에서 임대보증금과.. 권리금 중 일부는 받을수도

있겠지만요..













우리 다들 주식 한번쯤 해보셨잖아요. 주식하면서 손절 치잖아요.



근데.. 1-2백이나 1-2천이면손절 치는데.. 손절 규모가 1-2억이잖아요. 그럼 사람이 손절을 못쳐요.

될대로 되라 언젠가 다시 안되겠나.. 하는 마음인거죠.



손절 치는 순간 손실 확정.. 회복 가능성 전혀 없음.



들고 있으면... 언젠가 다시 매출이 올라오기만 하면.. 손실 모두복구!











그래서 저 사장님은 오늘도 적자매장을 .. 알바로 돌리고 계십니다. ㅜㅜ











저는 남이라서.. 지금이라도 . 손절 치는게 정답일텐데 하지만. 남의 일이라서 하는 소리고. 제가 저분 상황이라면..

글쎄요 저도 사실 못 닫고 꾸역 꾸역 끌고 갈거 같아요... 













저희 아버님은.. 6.25 끝나고 군대에서 제대하면서 먹고 살기가 막막해서 부산에서 배추 장사를 하셨데요..

그러다 배추 도매로 사서 소매로 파셨는데, 어느날 동업하던 동업자가 배추 대금을 모두 들고 도망가는 바람에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셨더래요.





돌아가신 아버님이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호기심에... 나도 나이가 들면 뭔가를 해야할텐데.. 뭘 할까? 이런 생각 때문에 

자영업을 시작했었습니다....







그런데...본인의 능력이 상위 10% 정도라면.. 정말 상권을 잘 보고 좋은 곳에서 운영할 능력이있다면 수입은 어느정도 가지갈 수 있지만..

자영업은 자본이 작으면 작을 수록 몰려서 죽는 구조입니다. 

자본이 크면 클수록 덜 죽지만.. 망하면 크게 망합니다 헐헐헐..지금 무슨 소리지..













오늘도 길거리에는 많은 자영업 사장님들이 계신데.. 

자영업의 자.. 자도 모르고 시작한 분들의 모든 공통된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거나 적게 벌거나 상관없이..





시작하는 순간.. 자신의 그 가게 공간에 갖히게되고, 휴일도 없이 일하게됩니다.











우리나라 물가가 비싸다 하지만.... 식당 사장님들이 본인 인건비가 최저임금도 안나오게 일해서 고생해주신 댓가라고 생각해요.









가끔 식당가보면 불친절한 사장님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저 분도 얼마나 힘들면 저러겠나.... 힘은 들지 돈은 안되지... 친절이 될리가 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