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뉴스를 보면 북한군인보다 이국종 교수가 더 화두가 되어버렸는데

언론의 보도 행태도 현재 외상센터의 문제보단 걍 "x선비질"하는 "정의로운" 국회의원과 

악플다는 의사 몇명을 악의 축으로 만들어서 이국종 교수를 영웅화 하는데 힘을 쓰고 있네요



이국종 교수는 실제 현재 구멍난 의료 시스템을 하드탱킹 해주는 영웅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지만



의문을 가져야 할 부분은 왜 이국종 교수만 혼자 일당백으로 하드탱킹을 하고 있느냐인거죠....



의사들이 배부른 돼지라서? 의사들은 돈만 밝히는 놈들이니까?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은 훌륭하지만, 저런 의사들이 꾸역꾸역 막아주고 있기 때문에 훌륭하게

보이는거지 실상은 조금 다르다고 봅니다.

병원들이 외상환자를 안보려고 하는 이유, 우리나라 외상진료 체계가 개판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환자를 열심히 볼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나라에서 진료비용을 보조해줘야 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돈을 안줘버리거든요



이국종 교수의 적은 이나라 건보재정이고 심평원입니다. 결국 건보재정은 국민 지갑에서 나오는건데

국민의 출혈 없이는 건보재정의 개선이 없을 것이고, 건보재정의 개선 없이는 이국종 교수가

부르짖는 외상진료체계의 개선도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1. 건보료 가지고 병원에 진료비용을 지급하는 심사평가원에서 자신들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환자 의료비를 지급하지 않습니다. 다달이 환자치료하고 치료기록을 청구해야 돈이 나와야 하는데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돈을 안주거나 적게줍니다. 

(이렇게 해서 적게 주는걸 심평원 직원의 능력으로 보고 심평원 

내부적으로는 인센티브도 부여 하는걸로 알고 있지만 다음에 이야기 하는걸로 하고) 

​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환자를 살리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환자를 치료한다....

얼마나 멋있습니까. 하지만 심평원에서 오는 답신은 다음과 같습니다.



"반코마이신을 배양검사 없이 썼기 때문에 돈을 안주겠습니다."

"혈소판 수치 확인 없이 혈소판 수혈을 했기 때문에 돈을 안주겠습니다."

"환자 입원기간이 너무 길어 입원비를 삭감하겠습니다."



비약이 좀 있겠지만 이딴 식입니다.

환자가 지금 당장 죽어가는데 최선의 치료방법과 약등을 투여해도, 

사전 검사 없이 사용한 치료 방법은 부적절하답니다. 

이국종교수는 SCI논문등 최신 지견을 보여줘도 심평원은 읽씹했었답니다.



2. 힘든건 둘째치고 수가도 싸도 너무 쌉니다.



심장 수술 한번하는데 500만원이 안나옵니다.

심장수술 하면 간호사 둘 마취과 의사 하나 마취과 간호사 하나 흉부외과 의사 둘 인공심폐기 기사 둘

이렇게 들어가는게 미니멈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술 재료는 별도 청구가 인정되지만, 

수술기구 인공심폐기 마취기계 합치면 강남 아파트 한채값이 나오는데

나라에서는 단돈 오백만원 주고 이걸로 그 기계들 유지보수 하고 기계 사고 저 위에 나온 직원 인건비

다 주랍니다.



거의 중고딩 깡패인거죠 200원주고 우유하고 빵하고 과자 사오고 남은돈 하라는......



보험수가와 비보험 수가의 극단적인 비교가 되는 부분이 양악수술인데요

수가가 제일 싼곳인 강남의 성형외과 양악 수술 비용이 약 1000 내외일겁니다.

마취비 수술재료대 빼면 6~700정도 들겠죠...

양악수술이 건강보험적용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한 턱 돌출이면 양악이 건강보험적용이 되는데

현재 건강보험에서 인정하는 양악수술수가는 60만원 정도입니다. 환자는 (재료대, 마취비 빼고) 수술비로 십몇만원을

내면 나라에서 50만원을 주는 거에요.

의료시장에서 형성된 최소 비보험 수가가 600인데 이 나라는 그 가격의 10분에 1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거에요.



정말 쪼잔한건 그것도 최근 몇년전에부터 기형 정도의 기준을 더 올려서 의료보험 적용을

받는 환자 자체를 더 줄여버렸습니다.



3. 건강보험공단의 급여에 죽고 사는 과들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등)

은 건강보험공단의 위에 말한 거지같은 처우때문에 열심히 일해도 돈을 오히려 잃는 구조가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과들일수록 사망률도 높습니다. 한달에 수십명 수술해서 몇억을 벌었다고 한들

그중 한두명이 수술결과가 안좋으면 그 벌어놓은 매출을 소송으로 잃는 구조인거죠.

아주대에서 이국종 교수가 불편한 위치라고 하니까 아주대를 욕하는 사람도 봤는데

아주대는 적자 듬뿍 감수하고 외상센타 돌리고 있으니까 응원해줘야 하지 욕할 타겟은 아니라고 봅니다.





같은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하죠, 

내 대학교 동기들은 대기업 가서 떵떵거리면서 사는데 

나만 중소기업가서 일주일 100시간씩 일하고 

월급 쥐꼬리만큼 받으면서 살고 싶겠냐구요, 

내 스펙이 안되서 중소기업 간다면 모르겠지만,



내가 대기업 갈 수 있는데 중소기업 가면 

친구나 가족들이 바보취급 하겠지요? 



그런데 의사에게는 중소기업을 가는 바보가 되야지 정상이고, 

대기업을 간 사람들은 돈 밝히는 돼지들이라고 악플이 난무합니다...

중소기업의 처우를 개선해야지 해결돼는 문제들인데

백날 대기업 가는사람들 욕하면 문제가 해결되겠습니까.....



이런 부분들은 사람들 듣고 싶어하는 뉴스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이상한 대립구도로 만들어서 싸움붙이는 언론의 꼬라지가 

한심해서 글좀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