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t : 460 |
|
|
||||
|
|||||
|
|
|
큰놈이 고3이라 수능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이놈은 주력이 전문대 수시라서 수능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이것저것 신경을 썼습니다. 시험장을 집 가까운 데로 배정 받아서 베란다에서 뒷모습 좇으며 보니 길 두 번 건너 시험장 들어가는 때까지 보게 되더군요. 뭐랄까, 맥이 탁 풀리는 느낌이랄까, 제가 학력고사(네, 수능 아니죠. 연식 나옵니다.) 보러 눈 쌓인 산길 몇 시간 버스 타고 갈 때 어머니 동행하셔서 저 학교 들여보내 놓고는 교문 앞 시골 교회 들어가 종일 기도하셨다던 이야기나 꽤 괜찮은 성적으로 입학하게 됐다는 안내장 도착하던 날 아버지 그 거구로 실제로 펄쩍펄쩍 뛰며 기뻐하시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딱 그 때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은 자신도 돌아보게 되고 이제 한 놈에게는 내 할 몫은 다 해 주었나 싶기도 하고 아무리 쿨한 척을 해도 은근히 신경 쓰는 게 눈치 안 봐도 척하니 느껴지던 그놈 멀리서 개미마냥 종종걸음 치는 뒷모습 안쓰럽기도 하고... 전국에 시험장 들여 보낸 부모 마음이 다들 비슷하겠지요.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아이들 모두 시험 잘 치르고 결과에 관계 없이 다들 자기 삶 잘 찾아 살아갈 겁니다. 그럼요. 저녁에 이놈들 시험 치르고 나오면 가족들 모아서 맛있는 것 먹자고요. 브라보, 우리 인생이여! 브라보, 우리 아이들의 성장이여! 추천:Wittgenstein 추천:밝은햇살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제제아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인간주 추천:붉은돼지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근스78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함께... 추천:수우 추천:월레스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쭈니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大統領™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아놔봐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