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에 표절 아니던게 있던가요? 뭐든지 다 표절에서 시작했죠. 우리만 그런게 아니라 일본도 베끼기에서 시작해서 자신들의 자산을 쌓아갔던거고 중국도 일본과 한국을 베끼는거에서 시작해서 순식간에 성장했습니다.
표절을 실드칠 수는 없지만 표절보다 더 열받는건, 애초에 한국은 만화/애니메이션 장르를 성장시킬 기회 자체를 박탈당했다는겁니다. 현대차가 부품 가져오고 베끼기에서 시작했다가 국내 산업 보고 정책을 타고 엄청나게 성장하고, 전 세계에서 몇 안되는 엔진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됐습니다. 이건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 대신 원본인 일/미 제품이 들어오는걸 차단하고 국민의 눈을 가리면서 국내에서 산업을 성장시킨 덕분인거죠.
만화/애니메이션도 충분히 그럴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박 머시기랑 육 머시기 두 연놈이 만화가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방해한다면서 만화 산업 자체를 망가뜨리지만 않았더라면요. 지금 태권브이의 표절에 대해서 사람들이 열받는 이유는 현재 한국에서 성장한 세대들이 태권브이 말고는 봐줄만한 로봇 애니메이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대로 산업이 제대로 성장했다면 표절에서 시작하더라도 충분히 자산이 될 수 있는 더 많은 로봇 애니메이션들이 나왔을거고, 우린 태권브이를 잊고 그런 로봇들을 기억할겁니다. 그런데 그런 자산이 없으니 추억을 건드려서 돈을 벌어야 하는 쪽에서는 태권브이를 자꾸 소환할 수 밖에 없고, 별로 좋은 기억도 아닌데 자꾸 소환되는걸 보는 사람들은 열받고 그런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