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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길어지니깐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있었던 일에 대해서 간략하게 적고, 저같은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 유난히 전자제품에 관한한 중고제품의 재활용(?)을 즐기기 때문에 중고로 rw6100을 대략 2005년 2월~3월 사이에 '옥션'부터 '투데이스피피시'까지 훑다. 2. 2005년 4월에 옥션에서 우연히 새제품이라면서 싸게 판다는 광고를 보고 혹하여 연락함. 파는 사람은 '빨리 받으시려면, 돈을 직접 입금하세요. 믿고 거래하셔도 되요.' 라고 했지만, 믿지 못하고 입금을 좀 미루면서 '살려고 한다'는 의견을 개진함. '확실하게 사실거냐?'고 묻길래 '살 거다'라고 답변. 3. 다음날 전화가 와서 붙였다고 함. 택배 운송장번호도 알려주면서.... 4. 결국 믿고 송금함. 물건도 물론 받았음. 모험을 하지 않지만, 워낙 가지고 싶던 rw6100이라서 받음. .............................. 5. 워낙 잔고장이 많아서 수시로 LG서비스센타를 들락거림. 6. 2006년 3월 초에 10여회를 반복하여 방문하고 난 후, 무지 친해진(?) 담당서비스 기사분이 '고객님. 아무래도 고객님의 제품은 고객님과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상당히 자주 뵈었는데, 지금 A/S기록을 보면, 케이스와 배터리 빼고는 전부 교환했거든요. 액정이랑, 보드랑, CDMA모듈이랑... 그러니, 아예 신품교환을 하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라고 했다. 결국 나야 뭐 손해보는 것 없으니, '어떻게 하면 되죠?' 라고 물었더니, '제가 서류 하나만 만들어 드리면 되고, 그걸 HP에 팩스로 보내세요. 아마도 연락이 올 겁니다. 참, HP담당자가 오후에는 거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팩스보내시고, 오전에 한번 연락해 보세요.' 라고 했다. .............................. 7. 결국 2006년 3월 중순경, 반품을 하기 위해 팩스를 보내고, 기다림. HP에 몇번 통화시도했다가 결국 HP대표번호에 전화를 걸어서, 담당자 핸드폰번호까지 연결됨. 담당자는 아직 개통이 1년이 안된 제품이니 문제없고, 처리해드리겠다고 했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환불까지 가능하다고 하기에 '환불 하겠다'고 함. 워낙 잔고장과 느려지는 폰과 PDA전환부분이 짜증이 날때까지 나서.... 8. 2006년 3월 말경 HP 담당부서에서 전화가 왔는데, 담당자의 말. '고객님, 고객님의 rw6100은 정상적으로 유통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며, 현재 HP사로 돌려받아야 할 제품입니다.' '................' 참 어이가 없었다. '이게 뭐야?' 그때의 가슴 두근거림은 아마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결과적으로 내가 구입한 것은 일종의 '장물' 이라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자칫잘못하다간, '민사'사건뿐만 아니라, '형사'사건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는 급박한 상황. 9. 검찰에 있는 아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이러저러한 상황으로 '장물' 취득 혐의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걱정할 것 없다. 고의로 구입한 '장물'이 아니고, 정상적으로 돈을 주고 샀다면 안 돌려줘도 된다. 그냥 써라. 물론 A/S등에 대한 문제는 남겠지만, 고장날때까지 쓰라.' HP에 어떻게 아는 사람이 있어, 그분께도 문의를 했다. '내가 ?해당부서로부터 이런 전화를 받았는데, 어떻게 되는 건가?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아서 설명 좀 해주면 안되겠는가?' '내가 한번 알아보겠다.' ...... 결국 HP의 아는 사람과, 나와 HP의 해당부서 팀장(?)과 통화를 하게 됨. HP해당부서 : '일단 고객님께서 정상적으로 구입한 제품이라면 고객님께는 책임이 없습니다. 단, 구입한 분의 정보는 저희쪽으로 좀 주셔야 겠습니다.' HP아는 분 : '제가 아는 분이 정상적으로 구매하셨기 때문에 일단 책임 없는 것은 확실한 거고, 이 분이 HP담당자님께 구입한 분에 대한 알고 있는 신상명세나 구입한 영수증 또는 송금영수증만 드리면 책임은 없는 것이 되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둘째로 이 분이 요구하시는 게 환불이라고 하는데 그것에 대한 처리는 추후 해당부서장님이 회사의 정책대로 처리하시면 될 것입니다.' 나 : '내가 가지고 있는 구입자에 대한 정보는 '송금영수증'밖에는 없고, 그것을 팩스로 발송하겠음. 추후 결과는 HP의 처분에 따르겠습니다.' 10. HP의 해당부서 책임자가 전화가 왔다. '고객님 일단 환불은 안될 것 같습니다. 옥션에서 구입하셨고, 새 제품이었다고 하지만 HP입장에서는 중고제품으로밖에는 인식할 수 없고, 중고제품에 대해서는 저희가 환불을 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A/S를 받는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없이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전 이제 이 제품 기분나빠서 못 쓰니깐, 만약 환불을 해 줄 수 없다면, 신품으로의 교환을 요청합니다.' '그것은 제가 내부적으로 좀 더 회의를 거친 후 결과를 통보해 드리겠습니다.' 11. 또 간을 졸이는 듯한 몇일을 보내고, HP해당부서 책임자분이 전화가 왔다. '고객님. 일단 신품교체는 저희 내부적으로 해드리겠습니다. 지금와서 얘기지만, 만약 고객님께서 송금을 하지 않고 현금을 주고 사셨다든지 해서 근거를 가지지 못하셨으면 또다른 문제로 갈 수도 있었을 겁니다. 지금 현재 고객님께서 주신 정보를 가지고 판매자를 형사적인 사건으로 조치하기 위해 저희 법무부서에서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일단 고객님께 물의를 빚게 되어 죄송합니다.' '알겠습니다. HP에서 이렇게까지 노력을 보여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야말로 선의의 피해자일 뿐인데, 그동안 너무 가슴 졸였습니다.' 12. 이렇게 4월중순에 제품은 신품으로 교체되었다. 앞으로 구매할 때에는 좀 더 신경을 쓰고, 가능하면 확실한 제품을 구매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조금싸게' 는 모르겠지만, '아주 많이 싸게' 는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 이 사건에 대해 제가 쓰게 된 것은 중고제품의 거래를 위축시키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 구입자가 저처럼 '해도 너무 할 정도의 싼 제품'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과, 중고제품의 경우 구입시 현찰거래도 좋긴 하지만, 최소한의 근거 '영수증(안되면, 빈 종이에 판매자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정도 기재된)' 이나, '송금증' 등을 필히 갖추고 있어야 하겠으며, 꼭 보관해 두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물론 중고이외에 새제품을 구매한다고 해도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으니, 항상 제품의 구입시 '영수증'을 확보하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특히 저처럼 뜨내기 구입시에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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