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하루 생겼습니다. 그래서 미뤄 왔던 두번째 뚜벅이 GPS 를 만들어 봤습니다.



모듈은 만물상에서 파는 서프3칩이 아니라 U-BLOX 스마트 모듈입니다.



관련업을 하고 계신 분께서 무상 제공 해 주신 모듈입니다.





이미 한번 제작 해 본 경험이 있고 그걸 사용하면서 느낀 불편에 대한 경험등이 있었기 때문에



두번째 작업은 그보다는 많이 진보 했다고 생각 됩니다.



우선 사진 들어갑니다.







이전의 작업에서는 단지 20핀만으로 GPS 수신기에 바로 단자를 달았었습니다. 충전과 동시 사용시에 젠더를 연결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연장선 역할이 되는 젠더를 연결하지 않고 기기에 바로 달게 됨으로서 수신률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위의 사진처럼 아예 적정 길이의 케이블을 달았고 단자는 20-24핀 젠더를 사용해 젠더를 따로 사용지 않더라도



충전과 동시에 GPS 를 쓸 수 있도록 단자에 젠더 내장을 그대로 납땜 했습니다.



이전 작업까지는 납땜에 무진 애를 먹었지만 이젠 노하우가 좀 쌓였는지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인두 팁을 뾰족하게 연마 해서 작업했는데 U-BLOX 모듈이 차후 사이트에서 다운 받은 펌웨어등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고 하셔서



RX 와 TX 인 11번, 13번... 나란히 붙어있는 단자에 각각 납땜을 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정도 촘촘한 납땜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케이스 장착 전, 모듈과 단자 (젠더) 만 연결 한 모습니다. 이 상태로 밖에서 테스트를 하면서 수신률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후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신률 증가를 위해 동판을 케이스 내부에 고정 한 모습니다. 이전 작업에서는 은박지를 화투장에 감싸 그것을 GPS 뒷면에 붙이는걸로



반사판 역할을 주었는데 이번에는 모듈을 주신 이너 회원분께서 테입형 동판을 같이 제공 해 주셔서 역시 화투장을 잘라 위와 같은 형태로



붙이고 케이스 하단부에 고정 했습니다.



GPS 안테나용 케이스를 같이 주셨는데 내부를 파려고 보니 깜깜해서 집에 있던걸 역시 활용했습니다.



용산 길거리표 스피커 볼륨 조절장치 입니다. 천원씩 파는.... 내부를 들어내고 케이스를 사용합니다.













이제 동판 위에 GPS 모듈을 얹었습니다. 나중에 더 멋진 케이스를 보게 되었을 때를 대비해서 떼어내기 쉽도록 모퉁이 두군데만 살짝



글루건으로 고정 했습니다.













역시 글루건을 이용해서 배선을 고정 했습니다.













완성된 모습니다. 이건 GPS 수신기의 윗면, 그러니까 안테나가 향하는 방향입니다.













GPS 모듈 뒷면 모습입니다.













모듈에 표시등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기판에는 두가지 색의 LED 가 붙어 있습니다. 노란색과 빨간색...



이 LED 조명이 상당히 강합니다. 사진에 빛이 새어 나오는 모습은 내부에 붙이 동판에 반사 되어 보이는 것 입니다.



직접 빛이 나오도록 하면 너무 강할 것 같아서 일부러 동판을 통해 반사 된 빛이 보이도록 LED 구멍을 뚫었는데



케이스 형태 특성상 구멍이 측면에 몇개 있어서 구멍 뚫은게 무색할만큼 여기 저기로 잘 보입니다.. -_- 왜 굳이 구멍을 뚫었을까요..ㅜㅜ



깜깜한 곳에서 연결 하면 LED 빛이 구멍마다 세어 나와서 무슨 UFO 같습니다....







수신률 얘기를 해야 하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모듈 제공 해 주신 분께서 모듈의 성능에 대해서 이런 저런 소개를 많이 해 주셨지만



사실 수작업으로 만들고 나면 그게 그걸거다라고 생각을 했죠.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일단 최초 접속을 하는데도 채 1분이 안걸렸습니다. 1D 에서 2D, 3D 로 넘어가는데 1D 에서 2D 까지가 약 30~40초 걸렸고



2D 뜨자 마자 바로 3D 로 넘어갑니다. HDOP 가 1.3 까지 찍힙니다. 



기존에 작업했던 서프3 칩 모듈로는 연장선 연결 한 뒤 담배를 두어개피 피워야 2D 겨우 넘어가던 곳과 똑같은 환경에서의 테스트입니다.



3면이 높은 아파트로 둘러 싸이고 주변에도 아파트가 많은 곳이지요. 기존 제작 한 것은 이곳에서 3D 잡혔다가도 금세 2D 로 떨어지곤 했습니다.



특히 아파트 건물 근방에서는 더욱 그렇고요.



하지만 이번에 작업 한 모듈은 3D 로 잡는데 40여초 걸리고 한 번 잡으면 좀처럼 위성을 놓치지 않습니다.



심지어 슈퍼에 들어가 5분가량 아저씨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3D 상태로 정확히 위치를 파악 하고 있더군요.



안테나 방향을 아래로 하건 손바닥으로 감싸건 한 번 잡으면 웬만해서는 놓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력적인 부분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무상으로 제공 되는 관련 프로그램들이 있고



차후 모듈의 소프트웨어적인 버전업이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이 부분때문에 작업시 11번, 13번 두개의 나란히 붙은 



단자 납땜을 해야 한다는 난코스가 있기는 하지만...





기존 제작 한 것은 최초 접속 시간이 상당히 걸렸었고 대형 건물 인접 지역이나 골목길 등에서 수신률 저하가 눈에 띄었습니다.



반면 버스를 타고 가면서 사용 해 보면 꽤 괜찮은 수신률을 보였지요. 하지만 최초 접속이 2~4분가량 소요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즉, 최후 접속 한 곳에서 다시 접속하면 그런대로 잡혔지만 새로운 곳에서 접속을 시도하면 모르는 길일 경우 담배 한대쯤 피우며



기다려 줘야 했지요.



또 하나의 문제는... 천천히 걸을 경우 진행 방향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는 점 이었습니다. 버스등을 이용할 때는 진행 방향이 



잘 나오는 편이지만 천천히 걸을 경우 옆으로 게다리 걸음을 하거나 뒤로 가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가만히 서 있으면 슈퍼맨이 되어서 건물 위를 날아가거나 건물 저쪽에서 이쪽으로 벽을 뚫고 순간 이동을 하는 현상이 잦았습니다.



뚜벅이 모드의 특성상 길안내가 따로 없고 목적지 방향만 가르쳐 준다는 것을 생각 했을때 이 점은 뚜벅이로서 큰 단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제작 한 녀석은 수신 가능한 환경이라면 대체로 1분 이내에 위성을 찾아 내었고 천천히 걸어도 진행 방향을 제대로 보여



줍니다. 목적지 방향 표시를 제대로 쓸 수 있더군요.



게다리 걸음을 걷는다거나 건강을 생각해서 뒤로 걷는 모습은 웬만해선 안 보여 줍니다. 기특한 녀석입니다. 건물 사이 골목을 걸어도



웬만해선 한 번 잡은 3D 를 안 놓칩니다.







먼저 만든 녀석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훨씬 나은 성능의 모듈을 완성한 이상 앞으로 뚜벅이로는 이번에 작업한 것만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전에 만든 서프3모듈 GPS 자전거나 운전용으로 상비 해 두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