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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악담"은 순전히 개인 의견입니다. 그러므로 많은 다른 SC8000 사용자들과 생각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이 "악담"의 목적은 충동구매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를 좀 구제해보자는 것입니다. PDA와 휴대폰의 결합! 그 얼마나 환상적인 것처럼 보이나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장미빛 세상은 아닙니다. 제가 SC8000 바로 이전에 사용하던 기종은 2210 기종입니다. 나름대로 저에게 명품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디지털 카메라가 CF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2210의 경우 CF와 SD를 동시에 지원했으므로 디지털 사진을 큰 화면의 PDA 에서 손쉽게 볼 수 있었다. - 블루투스 모듈이 내장되었기 때문에 무선 씽크가 가능했다. - 그 당시 나온 모델들 중에서 가장 컴팩트했다. (19xx 시리즈 제외) 기종 값 제외하고도 거의 40만원을 들여 케이스, 메모리, 키보드, 블루투스 동글이 심지어는 무선랜카드 까지 구매를 해서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어 사용했었습니다. 이렇게 1년을 쓰던 와중, 회사를 옮겼더니 회사에서 휴대폰 하나를 사준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때 SC800과 같이 호평을 받고 있던 단말기가 없었으면 일반 휴대폰을 구매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당시 나온 PDA폰 중에서 가장 호평을 받고 있던 SC8000이 가시 거리에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100만원 가량을 들여서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PDA 폰에 대해 무지하진 않았습니다. 그동안 했던 일 중에 하나가 PDA 폰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이어서 많은 PDA 폰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 M330, M400, M500 그리고 아이팩에 확장팩을 장착해 하는 방식, WinCE 탑재된 폰, 셀빅, 그리고 포즈. 솔직히 이전에 썼던 이 PDA 폰들은 정말 형편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도저히 폰으로 사용할 수 없는 불편함, 그리고 PDA 특유의 불안정성을 두세배 정도는 증폭시킨 듯한 불안정성! 어쨌거나 광고 상으로 봐서는 SC8000은 그 이전 기종들에 대해 많은 개선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걸 믿고 구매를 했습니다. 지금은 몹시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어떤 단점이 저한테 걸릴까요? (1) 소프트웨어적인 불안정성 반 MS 진영이라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요. "역시 MS가 만든 OS는 어쩔 수 없어!" 정말 Pocket PC의 불안정성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요? 경쟁 제품인 PalmOS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Pocket PC의 불안정성은 PDA 사용자로 하여금 살얼음을 걷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SC8000의 경우는 바로 이전의 2210 보다는 조금 더 안정적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증상이 하나 있는데, 간혹 프로그램들이 전혀 종료가 되지 않고 그 프로그램으로 스위칭도 되지 않아 결국 소프트 리셋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이 Pocket Subway, List Pro 등입니다. 2210에서는 잘 써왔던 프로그램인데 말이죠. 저의 경우는 이 증상을 피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쓰고 난 후에는 항상 종료를 합니다. 위즈바 어드밴스를 쓴 다면 이 작업을 좀 더 자동화를 하 수 있겠지만 위즈바 어드밴스가 차지하는 리소스와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불안정성때문에 쓰고 있지는 않습니다. (2) 하드웨어적인 불안정성 일종의 불안정성이지만 하드웨어적인 것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되어 따로 분류했습니다. 저랑 같이 SC8000을 산 직원이 있습니다. 이 직원, 소니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었더랬습니다. 그런데 간혹 PDA를 씽크 케이블에 연결하면 노트북의 전원이 팍! 하고 꺼져버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뭐.. 그래도 다시 켜면 되기도 해서 그 노트북과 PDA를 들고 영국으로 날아갔었지요. 근데 영국에서 다시 한번 그런 경우가 생겨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노트북은 영영 회복 불능의 사태로 빠져버렸습니다. 월드 와이드 워런티도 안되는 소니 노트북과 함께 얼마나 고생을 했었는지.. 노트북의 문제냐구요? 아뇨! 도시나 노트북을 사용하는 저도 종종 격는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한 3~4번 정도 겪었는데 다행히 제 노트북은 좀 튼튼한 편인 모양입니다. 저 증세를 좀 더 잘(?) 재현하려면 PDA를 켠 채로 씽크 케이블을 연결하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PDA를 끈 채로 씽크 케이블을 연결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2210을 쓸 때 간혹 하드 리셋이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SC8000은 다행히 4개월 쓰면서 한번도 하드 리셋 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간혹 소프트 리셋은 일어납니다. 때로는 전화를 할 때 소프트 리셋이 되기도 해 당혹스럽지만 그 경우의 수가 많지는 않습니다. 어쨌거나 언젠가 올지 모르는 하드 리셋을 위해 열심히 Pocket Backup을 이용해 백업을 하고 있습니다. Pocket Backup의 스케즐러 기능이 제대로만 작동한다면 정말 편할 텐데, 화일을 덮어 쓸 수 없는 문제 때문에 스케줄러 기능을 사용하고 있진 않습니다. (3) 벽돌 한손에 벽돌을 귀에 댄 채로 몇분이나 버틸 수 있나요? 요즘 체력이 떨어져서인지 저의 경우는 10분 정도 밖에 못하겠더군요. SC8000을 들고 전화를 한다면 정확히 10분 후에 오른팔이 저리는 듯한 느낌이 옵니다. 이만 저만 무거운 것이 아닙니다. 그 뿐 만 아니라 그 덩치도 일반 PDA에 비해 비교적 컴팩트 하게 나왔다고는 하나 주머니에 쉽사리 넣고 다닐만한 두께는 아닙니다. 주머니에 쏙 넣으면 표도 안나고 몇십분 전화를 해도 전화기를 든 손을 바꾸지 않아도 됐던 이전 전화기랑은 비교가 안되죠. (4) 장식용 디지털 카메라 저에겐 이젠 그리 뛰어난 디카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면에 있어서 저를 만족시켜주는 쿨픽스 2500이 있습니다. 200만 화소의 사진을 보다가 SC8000의 내장된 디카로 찍은 사진을 보는 것은 꽤나 괴로운 일입니다. 결코 그 디카로 사진을 다시 찍고 싶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결국 내장된 디카는 부피만 차지하는 장식용이 되어 버렸습니다. (5) 융합되지 않은 전화기 프로그램 "따로 논다" 라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내장된 전화기 프로그램과 PDA 프로그램들은 융합되지 않은 채 서로 시너지 효과도 내지 못한채 서로 따로 놀고 있을 뿐입니다. LG 개발팀 혹은 기획팀은 컨셉은 자사의 휴대폰 프로그램을 PDA에 그대로 이식시키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불행히도 그 시도는 휴대폰의 편리함을 가져다 주지도 못하고 PDA의 편리함도 가져다 주지 못한채 어정쩡한 채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휴대폰에서 받은 SMS 메시지는 다른 곳에 잘라붙이도록 복사가 불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프로그램에서의 네비케이션은 키만으로는 편리하게 이동할 수 없습니다. 물론 LG에서 Pocket PC에 대해 수정하는 것은 당연히 제약이 있겠지만 어느 정도 운영체제와 폰 소프트웨어가 융합된 Pocket PC 폰 에디션만큼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힘들까요? (힘이 물론 들겠지요. -_-;) 결론! 저는 만약 다시 그 100만원이 생긴다면, 이렇게 구매를 하고 싶습니다. - 300~400만 화소의 초소형의 디지털 카메라 나름대로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재빨리 꺼내서 찍고 무엇보다도 휴대가 좋아야 합니다. - 역시 얇디 얇은 PDA 디지털 카메라 기능 따윈 필요 없습니다. 다만 얇아서 휴대가 간편하며 무엇보다도 안정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PocketPC 운영체제도 제발 Windows XP 처럼 안될까요? - 복잡한 기능이 없는 작은 휴대폰 기본 기능만 있는 전화면 좋습니다. 게임이니 뭐니 하는 것들은 PDA 로도 충분합니다. Outlook의 주소록과 씽크가 되면 좋겠고, 카메라가 없다면 금상 첨화겠지요. 다시 그때로 되돌아 갈 수 있다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지금도 사실 중고로 팔아버리고 싶지만 회사 물건이라 어찌 할 수 없군요. "잘나온" PDA 폰에 대한 희망은 아직도 버리진 못하고 있지만 그때가 언제 올지는 정말 암울한 따름입니다. 어리숙TM P.S. 디지털 컨버젼스라고 하던가요? 개별적인 기기들로 존재했던 것들을 하나의 복합 기기로 묶으려는 것을 말하지요. 현재로서는 저는 그것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하나로 통합한 것은 사용자의 선택을 제한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차라리 하나 하나 자신의 입맛에 맛는 기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요? 추천: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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