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합니다만.. 실은 별로 볼 게 없습니다^^
이런 글 쓸 줄 알았더라면 분해-조립하는 과정들을 사진으로 찍어 두는 건데, 여기까지 생각을 못했네요.
여친의 액심이 살 때 부터 터치 스크린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증상은, 추우면 터치 스크린이 아예 안 먹는다는 것과 그럴 때 한 번 뒤틀어 주면 보통 정상작동 하는데, 어떤 때는 상하가 뒤바뀌어서 인식되는 거였습니다. 우측상단의 x표를 누르면 우측 하단에서 입력기 옵션이 뜨는 식으로 말이죠.
처음엔 뒤틀어 주면 그래도 얼마간 되었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아예 탭이 안 먹는 것이었습니다. 에라 하드리셋이나 해 보자 했죠. 근데 거기서 더 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초기화 과정 중에 screen align 있잖아요. 터치 스크린에 문제가 있으니까 그 단계를 넘어가질 못하는 겁니다.
미국에서 산 거라 AS도 안 되고... 피같은 돈 25만원 날아갔구먼.. 이러면서, 천하의 기계치임을 무릅쓰고 분해를 시도해 봤습니다.
쩍쩍 떨어지는 측면 고무그립처럼 제 마음도 찢어지고 있었지요^^; 나사를 하나 하나 풀고, 조심조심 플라스틱 본체를 뜯어 내었죠. 다 뜯고 보니 액정은 재질이 유리판 같은 거더군요... 저는 노트북 액정 표면을 생각했었는데... 여하튼 기판과 액정은 무슨 셀로판 재질의 연결선으로 이어져 있더라구요. 그걸 분리할 수는 없을 것같고, 그냥 핸드폰 열듯이 열어서 안 쪽을 살펴 보았습니다.
아하, 저기에 접점들이 있구나... 대여섯 개의 구리요철이 기판과 액정 사이에서 연결과 인식 역할을 하는 것같았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 중 몇 개의 접점에 뭔가 녹같은 게 묻어 있더라구요. 아하, 요놈들 때문이었구먼.. 하고 면봉으로 조심스레 닦아 내었지요.
그리고서 조립했습니다. 역시나, 스크린은 아무 문제 없이 탭핑을 인식했습니다^^.
저같은 초보이자 기계치에게도 가능한 문제였던 겁니다. 쥐가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데, 버릴 바에야 한 번 속내 구경이나 하자는 심정으로 뜯어 봤다가 뜻밖에 해결을 본 거지요. 터치 스크린에 문제가 있으신 분은 한 번 참고하셔도 될 듯합니다.
사진을 올리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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