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rw6100 이야기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먹통이 되서 전원도 안들어오고 맛이 갔습니다. 물론 하드리셋이 되버렸고 애써 입력한 데이터 모두 날렸습니다.
구매 점에 신고하고 교체 받았지만 받은 제품에도 이상이 있었습니다.(액정불량) 다시 새 제품을 요구했습니다만 다음날 원래 제가 쓰던 제품을 다시 돌려받았습니다.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라서 교체는 안 된다더군요.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이틀 후, 어제(9월 21일) 저녁에 황당한 사건이 벌어지더군요. 날아간 데이터 다시 싸그리 입력과 삽질을 끝낸지 약 한 시간 정도가 흘렀을까요.... 꺼져있어야 할 피뎅이가 해맑은 빛을 내뿜으며 열받아있더군요. 약간 따끈한 느낌이 들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겉에서 뜨거움을 느낄 정도면 내부온도는 어떨지 짐작이... 물론 전원 버튼을 비롯한 모든 키는 예전과 같이 먹통이 되어버린 상태였습니다. 배터리를 분리해 강제로 껐습니다. 다시 켜 보았지만 말을 듣지 않더군요.
한참이 지나고 열이 다 식었을 무렵 다시 시도했습니다. 하드리셋화면이 반갑게 저를 맞이하더군요. 저도 반가운 얼굴로 확 집어 던지려다 참았습니다. 셋팅하고 데이터 입력하며 보낸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도 하기 힘들어지더군요.
다음날 LG 서비스 센터에서 불량증을 끊는데도 상당히 애먹었습니다. 지금 당장 확인할 수 있는 불량이 없다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사실 심증은 있어도 물증이 없는 애매모호한 상황이죠. 기사님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기사님은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그냥 막 휘갈겨주면 그만이지만 뒷일이 감당 안 되겠죠. 저로서는 표시도 나지 않고 제멋대로 하드리셋이 몇일 걸러 한번씩 나타나는 불량을 참고 견딜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쌍한 기사님을 마구 몰아붙였습니다. 기사님에게 몹쓸 짓을 하고 불량증을 손에 쥐었습니다. 애꿎은 기사님 맘만 상하게 해드려 저도 맘이 편치 않습니다.
오늘 9월22일, 개통한지 13일만에 새 제품으로 교체했습니다.
교체된 제품에 이런 현상이 앞으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킬 방법이 생각나질 않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