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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군 : FM transmitter

제품만족도 : ★★★★★

[아주 예쁘고도 작은 무선카팩 ENA-7000]

이지넥스 ENA-7000 프리뷰

㈜이지넥스(www.eznex.co.kr)에서 이번에 아주 조그마하고 럭셔리한 무선카팩을 내놓았다. 올해 초 독일 Cebit Show에서 처음 보았었는데 정말로 디자인이 깜찍하고 예뻤었다. 그리고 Aving기사를 통해 한번 더 제품을 보고 이거 나오면 꽤 시선을 끌겠다 싶었는데, 마침 Cebit Show에서 만난 인연으로 내게 먼저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처음 만난 ENA-7000은 포장부터 남다르다. 일반적인 블리스터 케이스로 포장을 했지만 디자인은 확실히 남들과 구별된다. 멋진 라운드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포장 디자인에도 많은 신경을 썼구나 생각이 든다.

포장을 풀어보니 제품과 충전기, 그리고 MP3플레이어용 연결잭, 휴대폰용 연결잭, 사용자 설명서가 들어있다. 먼저 사용자설명서를 펴 보았다. 우선 이 제품의 특징인 핸드폰을 지원한다는 것과 사용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 사용설명서가 정말 부실한데 비해 이 제품은 아주 자세히 잘 설명되어 있어서 제품의 컨셉을 모르는 사용자도 쉽게 잘 사용할 수 있을 정도 수준이다. 또한 깔끔한 디자인에 자세한 설명, 설명서조차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러고 보니 핸드폰 지원하는 무선카팩은 잘 못 본 것 같다. 지원한다 해도 한가지 기종만 지원하는 제품은 한두개 있는 것 같고, 그러나 여러 가지 핸드폰을 지원하며 동시에 MP3플레이어도 지원하는 제품은 처음인 것 같다.

ENA-7000의 기본정보이다. 이지넥스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식스펙을 참조했다.

제품을 손에 들어보니 생각보다 굉장히 작고 가볍다. 이 안에 LCD도 있고 밧데리도 있고내장형 안테나도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작다. 제품은 세가지 색상이라고 했는데 내가 받은 것은 흰색이다. 전면이 완전히 광이 빤짝이는 면에 얼굴을 대보니 볼록거울처럼 얼굴이 비친다. 옆면 흰색부위는 뽀얀 분을 발라놓은 듯 한 것이 ‘단순한 흑백의 조화가 이렇게 예쁜 칼라로 보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깜찍하고 예쁘다.

일단 집에 굴러다니는 MP3랑 연결을 했다. 제품 오른쪽에 구멍이 두개 있는데 두개가 크기가 똑같다. 새겨진 아이콘을 보니 밑의 구멍에 잭을 연결하는 거다. 무의식 중에 꽂으면 헷갈릴 수도 있겠다. 디자인 때문에 외부에서 보는 모양을 똑같게 한 것 같다. 위에도 꽂아 보았다. 안 들어갔다. 그냥 그 정도는 디자인을 위해서라면 받아 들일만 하다. 설명서에 있는 대로 제품을 켜 봤다. 키 누르는 감이 꽤 경쾌하다. 주파수는 93.5Mhz에 맞추었다. 설명서대로 쏴하는 음이 제법 고르게 나오는 주파수 였다. 그리고 집에 있는 오디오하고 주파수를 동기 시켜 봤다. 음악이 나왔다. 음질은 일반적인 무선카팩이 저음 및 고음 영역이 많이 죽어서 나오는데 비해 이 제품은 상당히 만족스러울 만큼 모든 음역을 원음에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다. 손에 들고 이리저리 움직여 봤다. 움직임에 따른 노이즈도 별로 없다. 얼마만큼 멀리 떨어지는지 실험해 봤다. 사용 설명서에는 3m이상에서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는데 거실의 오디오에서 3미터 정도 떨어져도 문제가 없다. 아내에게 현관문까지 들고 나가 보라 했다. 문을 열어 놓고 엘리베이터 앞까지 가니까 잡음이 좀 들렸다. 필자의 아파트 현관구조가 거실에서 보면 두번 꺾여 있어서 오토도어락 무선리모콘도 잘 안 되는데 이 정도면 성능은 아주 만족할 만 했다. 사용설명서에 테스트모드가 있다고 설명이 되어 있어서 따라서 해 보았다. 엘리베이터 앞뿐만 아니라 옆의 계단을 내려가도 잘 들렸다. 설명서에 따르면 규정 때문에 멀리 쏘지 못한다고 했는데 그럼 멀리 나갈 수 있는대도 일부러 거리를 줄여 놓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럼 그냥 테스트모드에서 그냥 써도 되겠다 싶다. 이번에는 핸드폰에 연결을 해 보았다. 좀 오래되긴 했지만 내가 사용하는 SKY IM-7700에 연결해 보았다.

동봉된 휴대폰용 케이블로 바꿔 꽂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IM-7700은 이어잭 구멍 주변이 워낙 모양이 특이해서 어지간한 이어잭은 잘 안 들어가는데 이건 쏙 들어가는 것이 여러모로 소비자의 편리성에 주안점을 맞춘 것 같다. 핸드폰을 켜고 음악을 틀어보았다. 핸드폰의 음악은 핸드폰용 이어폰 가지고 다니기가 불편해서 잘 안 듣는 편이었는데 오디오 스피커를 통해 들어보니 느낌이 새롭다. 핸즈프리 테스트를 해 보았다. 제대로 된 무선 핸즈프리라면 핸즈프리 하나만도 7만원에서 10만원을 호가하는데 성능이 매우 궁금했다. 우선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다. 벨소리도 오디오를 통해 나온다. “여보세요” 오디오에서 지인 목소리가 나오고 하니까 식구들이 재미있어 한다. 오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는 카랑카랑하니 매우 좋다. 지인도 웅성웅성한 소리를 들었는지 “지금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거 아니지?” 한다. 눈치는 빨라가지고…. 이쪽에서 느끼는 성능은 아주 좋다. 상대방에서도 좋다고 한다. 이거 간이 컨퍼런스콜 전화기로 사용해도 좋겠다. 음, 가격치곤 상당히 괜찮은 것 같다.

차량에 탑승해서 본격적으로 사용을 해 보기로 했다. 제품의 컨셉에 맞게 핸드폰을 연결해 테스트를 해 보았다. 먼저 차량에 시동을 켜고 라디오와 제품 주파수를 동조시켰다. 집에서 맞추어 놓은 93.5Mhz를 그냥 사용하기로 했다. 마땅히 놓는 자리가 정해진 것이 아니어서 항상 차를 타면서 핸드폰을 놓는 운전석 도어포켓에 핸드폰을 놓았다. 제품이 핸드폰에 달랑달랑 매달려 있는게 그리 나쁘지 않다. 워낙 작아서 핸드폰에 매달아 놓는 액세사리로 사용해도 좋을 듯 하다. 음악을 틀어 보았다. 차량 내부가 좁아서 그런지 집에서 보다 음질이 더 좋은 것 같다. 차량 라디오 볼륨을 전체의 70%정도까지 올려보았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압력 때문에 음악이 가슴속까지 울린다. 이 정도에서도 아주 미세한 잡음은 있지만 음악에 묻혀서 거의 느끼지 못한다. 평상시 사용하는 레벨로 볼륨을 낮춰 놓았다. 이젠 전혀 잡음을 느끼지 못했다. 이젠 주행을 하면서 사용해 보기로 했다. 우선 집 주변을 돌아보았다. 크게 문제 없이 잘 나오는 것 같다. 시내로 나가 보기로 했다. 봉은사로를 통해 코엑스를 지나 은마아파트 쪽으로 향했다. 코엑스를 지날 때 순간 잡음이 섞여 나오는 것 같았으나 이내 곧 사라졌다. 고속도로를 타 보기로 했다. 유쾌하게 음악을 들으면서 서초IC 쪽으로 향했다. 때마침 전화가 왔다. 나오던 음악이 멈추면서 전화 멜로디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 나왔다. 전화기의 아무 버튼이나 눌렀다. 음악을 듣던 중이라 너무 소리가 커서 라디오의 볼륨을 약간 줄이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통화를 해 보았다. 상대방도 별무리 없이 통화를 하고 끊었다. 통화가 끝나자 다시 음악이 연결되어 나왔다. 야~ 이거 좋은데?...

서초IC로 들어섰다. 차량이 많았다. 시속 40~60Km로 달렸다. 볼륨을 평소보다 좀 더 높여보았다. 잡음은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판교부근에서 외곽순환도로로 갈아 탔다. 이쪽은 시속 100Km 정도로 달릴 수 있었다. 바닥소음이 많이 올라왔다. 통화를 시도해 보았다. 우선 집에 전화를 했다. 아내는 소리가 좀 작고 주변 소음도 많이 들린다고 했다. 말하는 것은 알아 들을 수 있는데 명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내 쪽에서는 무척 잘 들렸다. 이 가격에 비싼 핸즈프리의 성능을 모두 원하는 건 처음부터 무리였다. 하남으로 해서 강일 IC까지 꽤 달렸다. 음악은 전혀 잡음도 타지 않고 아주 잘 나왔다. 강일IC로 나와 한강변을 달렸다. 다시 집으로 전화를 했다. 아내는 약간 메아리가 나긴 하지만 잘 들린다고 했다. 계기판을 보니 시속 60Km정도였다. 고속주행에서는 좀 힘들지만 일반 시내주행에서 핸즈프리로 쓰기에도 별 문제는 없는 듯하다. 동네로 들어오면서 잠시 정차 한 후 마지막으로 충전기를 꽂아봤다. 하도 조그만해서 핸드폰과 충전기사이에 제품이 매달려있는 느낌이다. 그냥 조수석에 핸드폰을 던져 놓았다. 충전기 줄도 짧아서 걸리적 거리지도 않고 좋다. 주차장에 들어와서 제품을 보니 벌써 충전이 완료되어 있었다. 사용시간이 3시간 이상 되었는데도 금방 충전이 끝나는 걸 보니 사용시간이 제법되는 모양이다. 사용설명서에는 8시간에서 10시간 이상이라고 되어있다. 나같이 출퇴근시에 사용하는 사람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만 충전해도 충분할 것 같다.

마치며.

일반 무선카팩이 오직 MP3플레이어만을 지원하는데 반해 이 제품은 MP3핸드폰까지 지원하고 또한 간단한 핸즈프리 기능도 가지고 있어서 차 안에서는 핸드폰음악을 듣고 통화하고, 집에서는 오디오로 핸드폰음악 듣고, 또 연애하는 젊은 사람들은 책상위에 올려놓고 다른일 하면서 손 안대고 마치 옆에 같이 있으면서 대화하듯이 오랫동안 통화하고 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출퇴근시 영어공부 좀 하려고 영어공부용 MP3파일을 CD로 구워서 듣고 다닌다. 바빠서 MP3를 구울 수 없을 때는 차 안에서 MP3플레이어에 이어폰 끼우고 듣는데 좀 위험하기도 하고 운전할 때 무척 불편하기도 하다. 이 제품이 있으면 그냥 핸드폰에 MP3화일 내려 받아 다니면 차 안에서 큰소리로 영어공부도 하고, 또 전화할 땐 전화로 쓰고, 전화 끝나면 다시 영어 공부하고… 집에 와서도 그냥 오디오에 틀어놓고 다시 들을 수도 있고 ….. 뭐라 해도 많이 들고 다니는 걸 싫어하는 나한테는 딱 인 것 같다. 더구나 한여름에 많이 들고 다니는 건~ 휴,…

아무튼 성능, 디자인, 사용성 및 휴대성 모두 별 다섯개를 주고 싶다. 단지 조금 더 비싸더라도 고속에서 핸즈프리 성능이 좀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면 많이 비싸지겠지?

그리고 또 하나, 너무 작고 동글동글해서 차 안 어디에 잘 모셔 두기가 어려울 것 같다. 이건 사용자에 따라 단점일 수도 있고 장점일 수도 있겠다. 가격도 무리가 없고 성능도 좋고 무엇보다 여타 무선카팩의 일률적인 모양이 아닌 아주 특별한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사용을 해보니 제품이 나오기 전부터 입 소문이 퍼진 이유를 알 것 같다. 사용하면 할수록 제품이 좋은 것 같다. 오래간만에 핸드폰에 좋은 액세서리 제품 하나 나온 듯 하다. 시장성이 상당히 기대되는 제품이다.

ENA-7000은 E-mart, 국제전자센타, Gmarket, 옥션, GSeStore, 다음온켓, Mple, 동대문닷컴 등에서 판매를 할 예정으로 가격은 부가세 포함 29,800원에 판매된다고 한다.

이상으로 정말 작고 성능 좋은 무선카팩 ENA-7000의 프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