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만 해도 중학교에 근무하다 보니 시간도 있고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부안에 있는 인문계고등학교에 전근을 가게 되어 방학 내내 특기적성수업(舊, 보충수업)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이제 수업이 모두 끝나고, 휴가는 단 1주일 가족과 함께 캐리비안 베이로 향한다. 하지만 물속에서 디카는???

물론 방수팩이 있다.

참 나는 디카가 없다. DSLR밖에 가진 것이 없다. 사랑하는 나의 400D이다. 지나가는 재미로 사진 몇 장 감상하고 넘어간다.

김제 청하면 하소백련축제

전주 덕진연못 연꽃

400D 클럽 귀신 컨셉 촬영

이 좋은 기회에 DSLR로는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없다.

이런 나에겐 투데이스피피씨에서 선물이 왔다. 바로 방수팩이다.

물과 즐거움 그리고 불타는 젊음이 있는 곳!!!!    캐리비안베이로 출발!!!

1. 방수팩은 어떻게 생겼지?

이미 여러 명이 외관과 사용법에 대해 설명 드렸으므로 저는 간단히 사용하면서 꼭 주의해야 할 점만 언급하겠습니다.

DSLR카메라는 고가이므로 소중한 기기를 망가뜨리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 1. 반드시 사용하기 전에 세겹의 지퍼락을 꼭 눌러서 "똑"소리가 났는지 확인하시고,

2. 물에 들어가서는 바로 기포가 올라 오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 물 좋은 그 곳  캐리비안 베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물 좋은 곳은 물론 캐리비안 베이라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세딸이 감시하는 관계로 교육상 도촬은 하지 않았습니다. 건전한 모습만 촬영했습니다.

3. 사용후 느낀 점

  디카도 좋지만 DSLR카메라가 가지는 깨끗한 사진과 그 뽀대에 어느 누구도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다만 지름신의 영접과 렌즈값의 압박이라는 어쩔 수 없는 불치병을 경험하게 되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일 것이다.

비싼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이유가 뭘까?

이유는 깨끗한 사진과 보다 나은 촬영 조건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고, 궁극적인 목적은 본인의 소중한 기억을 맑고 영롱하게 보존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 방수팩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을까?

장점: 1. 소중한 추억을 부담없이 만들 수 있다.

      2. 정말 방수된다.나중에 신이 나서 마구 사진 날리게 된다.

      3. 뽀대 난다. 단, 아가씨들이 기피 한다. 도촬할까?

소중한 추억을 어려운 상황하에서 남긴다는 첫번재 목표는 달성됐음은 틀림없고 관심있게 어디에서 구입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많았다. 정말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은 물속에 안 들어오고 밖에서 열심히 다른 사람만 찍어 주고 있었다. 하지만 본인의 경우 재미있게 같이 즐겼으니 본전은 뽑았다. 정말 재미있게 놀면서 많이 찍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생각한다.

DSLR의 그 깨끗한 사진은 어디로 갔을가?

들어가기전과 방수팩에 넣은 사진을 보면 말이 필요없다.

단점: 1. 화질은 보장하지 못한다.

      2. 렌즈 조작이 힘들다.

      3. 스트로보가 터질 때 방수팩이 방해된다.

      4. 오래 사용하면 습기가 침입하지는 않아도 뿌연해진다.(기능에 이상없음)

      5. 스트랩과 꽃무늬후드를 넣을 수 없다.

  DSLR에 방수팩으로 추억을 남기라는 좋은 멘트는 립서비스라고 생각한다. 그 큰 덩치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힘들고 방수팩이라는 비밀의 병기가 있지만 역시 화질의 저하를 감당하기 힘들어 보인다. 도전해 볼 만하기는 하지만 역시 똑딱이의 편리함을 능가하는 것은 없어 보인다. 비자금으로 가장 싼 똑딱이 하나 지르려 한다.

투데이스피피시 협찬의 DSLR방수팩 가격도 다른 사이트를 보니 상당하다. 단돈 몇 만원에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이런 값비싼 물건을 주셔서 감사드리며 사진의 품질보다는 우리 가족의 소중한 추억을 마음껏 담아왔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방수팩은 물속에서만 사용하고 나와서는 SLR을 꺼내 촬영하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본인은 물이 들어갈까 걱정하느라 그렇게 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자유롭게 사용해서 더 많은 추억을 남기려 한다. 컴퓨터 고장으로 늦게 올린 것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