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항상 BASS 강조, 저음강조와 함께 생활해 왔다. 파나소닉 제품을 사용할 때는 수퍼베이스, 소니 제품을 사용할 때는 메가베이스 등으로, 항상 음향재생기의 이퀄라이저는 Rock. 심지어는 처음 개인용으로 구입한 컴퓨터의 스피커 마저도 저음 관련으로 추천 받아 구입해왔다.

 거기에 작년에 처음으로 커널형 이어폰을 접해 아직도 아주 유용하게 쓰고있고 커널형만을 구입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나에게 커널형에다  ‘진동 이어폰’ 이란 존재의 결합은 너무나도 신기하게 다가왔고 나를 위한 이어폰이라는 느낌을 제품 소개를 보자마자 느낄 수 있었다.

1. 제품의 외관 

 제품을 처음 보는 순간 드는 생각은 ‘크다’ 이다. 이토록 거대(?)한 이어폰을 본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크기와 더불어 손에 쥐어봤을 때의 약간의 무게 감은 ‘뭔가 진동되기 위해 알차게 들어있구나’ 라는 느낌을 준다.

 또한 IF-DMV-501는 좌우 구분이 확실하게 되어있다. 각각의 이어폰의 L R 각인과 더불어 각각 귀에 맞는 형태의 L,R 생김새 구조는 사용자에게 각각의 이어폰을 착용해야 할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준다.

 중앙 컨트롤러 부분의 SPK, VIB 음량 조절은 SPK의 경우 음향 볼륨을, VIB의 경우에는 중저음 체감진동 볼륨을 조정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진동 및 음향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되어있다. 하지만 일정 설정이 아닌 이상 제 성능을 내지 못하게 되어있어 의미가 크지는 않은 부분이다.





중앙 컨트롤러의 사진. 음향과 진동의 볼륨을 조정할 수 있게 되어있다.

 또한 보통의 이어폰보다 굵은 선을 사용하여, 줄 엉킴을 최소화 시켜보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동봉된 파우치는 너무 패키지 크기를 줄인게 아닌가..싶을 정도로 돌돌 말아져 넣어져 있는데, 볼륨 컨트롤러까지 내장된 거대한 이어폰을 궂이 파우치에 담아서 다닐 사람이 과연 있기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구성품이었다.



2. 제품의 성능



 테스트를 해본다고 IF-DMV-501을 끼고 매일 컴퓨터를 하다 어무니에게 욕을 엄청나게 먹었다 -_-; 커널형이라 차폐성이 뛰어나 주변의 소리가 들리기 않아, 어무니가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커널형에 골전도 진동이 결합된 장점은 대단했다.

 본인은 크게 두가지 종류로 나누어 체험사용을 해보았다. 음악과 게임이다.

 - 음악

 처음 저음이 강조되지 않은 아무 음악이나 들었을 때의 느낌은 ‘답답하다’ 였다. 96kb와 128kb를 겨우 구분할정도의 막귀를 가진 나에게도 IF-DMV-501의 해상력은 너무나도 처절했다. 고음이 눈으로 표현하자면 앞에 마치 안개가 끼어있는것처럼 이질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중저음이 주요 음을 차지하는 락이나 메탈,트랜스류를 들으면 일반 이어폰과 그 차이는 확연히 드러났다. 베이스를 따라 쿵쿵 울려대는 이어폰은 나의 저음을 요구하는 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고, 오히려 이 이어폰으로 계속 저음이 강조된 음악들을 듣고 있다가 이어폰을 빼고 스피커로 들으면(위성스피커에까지 우퍼가 달린 저음강조형 스피커를 쓰고있다.) 이게 저음인가..하는 허전한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그정도로 훌륭한 울림을 자랑하는 제품인 것이다.

 

- 게임 



 게임은 일반 캐쥬얼 게임, 음악게임, 사격게임(FPS,TPS)과 액션게임류를 해보았지만, 역시 위에서 말한대로 고음의 성능이 좋지 않기에 캐쥬얼게임이나 여러 장르의 음악이 많이 나오는 음악 게임에서는 그다지 맞지 않았다. 특정 곡에서만 진동이어폰의 우수함을 느낄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격게임과 액션게임에서는 달랐다. 무엇보다 사운드 플레이(상대방의 발자국 소리나 사격음등)가 중요시되는 FPS에선 진동이어폰이라는 강점이 눈에 띄었다. 사격음이나 각종 소리가 진동으로 전해져 FPS게임에서 더욱 중요한 몰입감이 높아지는듯 하였다. 액션 게임 또한 신나는 비트의 음악이나 타격감이 잘 전해져와 ‘진동이란 이런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끔 해준다.

3. 총평

 IF-DMV-501는 골전도 체감음향 기술로 귀의 손상을 막으면서도 중저음을 진동으로 전해줘 생생한 현실감을 느끼게 해주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었고, 사용자의 즐겨듣는 음향의 성향에 따라 매우 뛰어난 제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제품이다. 또한 음향기기 사용자에게 음향기기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과 이전엔 느끼지 못한 새로운 즐거움을 준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하지만 충분한 저음의 성능으로 ‘귓 속의 홈시어터’라는 제품 컨셉에 다가가는듯 했으나 타 이어폰에 비해 떨어지는  고음의 해상력은 앞으로 아이필유가 해결해야할 숙제가 많음을 알려준다.

 또한 IF-DMV-501의 진동 체험시스템은 물려 쓰는 음향기기 제품의 음향출력이 15mW가 넘지 않으면 진동이 울리지 않는데, 이 부분은 약간 아쉽다. 또한 매 기기마다 볼륨을 최대로 올려서 배터리의 소모가 커질 수 밖에 없고 SPK의 볼륨은 30%, VIB의 볼륨은 80%로 맞춰야 한다고 설명서에 써있는데, 실제로 이 설정이 아니면 제대로 이어폰의 성능을 느끼기 힘들어, 볼륨 컨트롤러의 존재 이유가 약간 아쉬움이 들었다. IF-DMV-501도 충분히 저음부분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제품이지만 다음 제품에서 이러한 자잘한 문제를 해결한 더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