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서랍에 레일이 없고 바퀴만 5개가 붙어 있었습니다.

바퀴로 넣고 빼자니 서랍이 자꾸 삐뚤게 들어가서 짜증이 났습니다.

손을 찧기도 하고 옆면에 긁히기도 하구요.



그래서 도전했습니다.



침대 서랍 레일 설치기



1. 매트리스 들고 상판을 오픈.







2. 아차.. 아닙니다. 그 전에 레일과 보조합판 설치를 위해 설계를 좀 했습니다.

(몇 군데 오차가 보이는건 배달 온 실물과 대조하며 조정하던 흔적입니다.)





옹키... 이대로만 되면...



3. 필요한 재료입니다.

40cm 3단볼레일 4개 (약 1만원), 50cm 합판 4개 (약 1만원)

모두 지마켓에서 주문했습니다. 서랍 좌우에 빈공간이 넓어서 레일에 맞춰 합판을 대야 했습니다.

합판 두께를 맞추는게 제일 어려웠습니다. 레일은 두께가 12mm 라고 적혀 있지만 제품을 받아보니 13~14mm 로 유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예측(어떻게...?)하고 합판을 주문해서 좌우 폭은 잘 맞았습니다.



레일 종류도 알게 되었습니다.

흔히 잘 고장나는 흰색 레일이 '백색 레일' 이라고 불리는 놈입니다. 바퀴가 1개 있습니다. 1쌍 2~3천원 내외.

볼베어링이 이십여개 들어가서 부드럽게 들락거리는게 '볼레일' 입니다.

기본은 2단볼레일인데 서랍이 길게 나와야된다면 3단볼레일이 좋습니다. 3단볼레일은 서랍이 100% 까지 나옵니다.

추가로, 최신레일은 닫히기 직전에 스르르 자동으로 들어가는 '댐퍼레일' 입니다. 1쌍 2만원 내외.







4. 타공위치 표시

이후 모든 나사질은 나사길 타공 후에 진행했습니다. 그냥 힘으로 뚫으면 문제 될까 겁나서요.

이런건 첨 해보다보니.. ㄷㄷㄷ





5. 나사구멍 뚫고

(앞으로 구멍 뚫는건 생략)







6. 합판에 레일 결합

완전 결합이 아니라 나사를 관통시켜서 나사 끝이 조금 튀어나오게 해둡니다.

나중에 이 나사로 침대 프레임까지 한방에 연결합니다.







7. 합판과 레일을 모두 결합했습니다.







8. 프레임에 결합

수평을 맞추기 위해 아래에 다른 합판을 댔습니다.

여기서 수평계를 사용하면 위험합니다. 레일은 중력과 무관하게 바닥과 평행해야 하니까요.

사실 저는 이 순서로 작업한게 아니지만 이 순서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9. 프레임에 결합된 모습







10. 서랍을 끼우고 레일에 연결할 위치를 정합니다.

자가 기울어 보이는건 기분 탓입니다. 







11. 서랍에 레일 고정







12. 완성된 모습입니다.

이후 상판을 덮고 매트리스를 올리면 끝... 인줄 알았으나...







13. 서랍 바퀴 제거

서랍이 들어가면서 뻑뻑해지는것을 발견하고 원인을 찾아보니 역시 레일 수평이 미묘하게 맞지 않아서 서랍이 들어가면 바닥에 약간 눌리고 있었습니다.

간단한 해결책으로 서랍에 달려있는 바퀴 중 손잡이 쪽 2개를 제외한 나머지 3개를 제거했더니 부드럽게 들어갑니다.













후기



소요자원

- 원가는 2만원 초반으로 적게 들어갔습니다. 서랍당 1만원선.

- 설계와 부품 주문/배송에 일주일이 소모되었습니다.

- 설치에 2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서랍당 1시간(?)

- 허리,다리 통증 치료에 3일이 소요되었습니다.



효과

- 서랍이 잘 들어가는 기능적인 효과

- 칭찬받음. 뿌듯함(+1). 자신감(+1).



바닥에 뭔가를 깔자

길이 4~50cm 짜리 레일과 합판을 이리저리 들고 움직이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살짝 내려놓는데도 바닥이 찍히질 않나 벽이 긁히질 않나.

신문지나 박스 등을 바닥에 넓게 깔고 작업하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바닥에 뭔가를 깔자 2

벽이나 바닥을 향해 드릴질을 하는일이 없다보니 층간소음은 크게 걱정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톱밥이 많이 생겨서 청소기로 제거하며 작업했는데요. 이 역시 바닥에 뭔가를 깔았다면 좋았을것 같습니다.





레일을 한번 설치해보니 곳곳에 레일이 필요한 곳이 보입니다.

기존 레일을 교체할 곳도 많구요. 왜 집안에 서랍 고장나서 잘 안나오는 경우 흔히 있잖아요.



어떠세요?

싱크대, 화장대, 책상 서랍이 머리속에 떠오르죠?

이 참에 남성미를 뽐내 보시는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