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에 구입하여 줄곧 산으로 들로 저와 같이 했던 등산용시계가

드디어 몇 달 전부터 나침반의 기능이 이상해지더니

최근엔 온도계의 기능까지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였답니다.

13년이 넘도록 동거동락하며 한 번도 트러블이 없었는데

아마도 쏠라충전배터리가 수명을 다 한 것 같더군요.

하여 수리점을 방문하여 배터리 교체를 의뢰하였답니다.

시계점: 배터리 교체에 1만원입니다.

나: 네 그럼 수리해 주시지요.

시계점: 어! 이 제품은 태양광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로 교체하여야 하기에

           비용이 만원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나: 에이구!, 그럼 얼마인가요?

 

시계점: 7만원은 받아야 하는데요.

           지금 주문을 하시면 저희도 그 배터리를 주문하여 내일 수리가 가능하답니다.

           일반 배터리가 아니라 특수한 배터리거든요.

나: 어머!, 7만원이나 한다면 제가 생각을 해 보고 다시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시계를 돌려 주시면 좋겠네요.

 

시계점: 다른 카시오 시계와는 달라서 한 번 배터리를 교환하시면 최소 7년은 갈 텐데

           그러면 비싼 것은 아니거든요.

나: 예 말씀은 지당합니다만 7만원은 너무 비싸다는 생각입니다.

     주문하면 하루가 걸린다 하시니 제가 알아보고 다시 방문하던지 하지요

 

시계점: 예, 정 그러시면 다시 돌려 드리겠습니다.

나: 그래도 10여분 이상을 점검 하셨으니 공임을 드리고 싶은데 얼마를 드릴까요?

 

시계점: 아이쿠, 공임이라니요 그냥 가셔도 됩니다.

나: 예~에, 미안하네요.

시계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고

인터넷 검색에 돌입했지요.

알고보니 ‘CTL 1616’이라는 새끼 손톱만한 동전배터리가 사용되며

시계를 열고 배터리를 교체하고 ‘리셋’ 이라는 동작만 빼 먹지 않는다면

예전 세운상가 좀 다녀 본 입장에서는 일도 아니겠더라고요.

이젠 CTL1616이라는 배터리 구입에 몰두를 합니다.

여기저기 막 검색을 해 보니,

 

77년도쯤인가 시내 조계사 앞에 있던 중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후다닥 뛰어서 세운상가에 키트를 구입하러 다녔었는데

그 때 종로를 건너게 되는데 그 근방에 시계방들이 많았거든요.

해서 그 근방을 기준으로 검색을 해 보니 판매점이 있긴 있네요.

연통을 넣어 요구사항을 말씀드리니

‘배송료 포함 22,500원입니다’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바로 계좌정보를 받아서 아이패드로 송금을 하니

‘00택배 송장번호 123456…….’ 문자가 날아오네요.

오늘 경비실에 맡겨진 택배물건을 수령해 올라왔답니다.

내용물을 펼쳐 놓으니 정말 코딱지 왕 건대기 정도의 크기랍니다.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노력이 들겠지만

너무 큰 금액이 세이브 되는군요.

내일은 짬을 내어 메카닉이 되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