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패키지 여행에 대한 불만 글이 있어서 조금 끄적여 봅니다.

저도 해외여행을 많이 가본 편은 아니지만 여행계획 짜는걸 좋아해서

거의 웬만한 여행은 다 자유여행으로만 다녔습니다. (패키지는 2회 정도?)



제가 패키지 여행을 싫어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빡빡한 일정이 싫다 - 저는 여행 계획은 빡빡하게 짜서 가지만 그 날

상황이나 기분 따라서 취소할건 취소하고 오래 있고 싶은 곳에서는 오래 

있고 합니다. 그런데 패키지는 , 특히 이동이 많은 패키지는 그럴 수가

없더군요. 



2. 한식 나오는게 싫다 - 한식도 좋아합니다만 해외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가 그나라 음식을 먹는건데 패키지 보면 최소 2끼 이상은 한식이더군요.

한식은 한국에서 충분히 더 싼 가격에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죠.



3. 땡처리가 아닌 이상 절대 자유여행보다 쌀 수가 없다 - 항공권, 숙소 모두

최저가를 찾아주는 사이트를 많습니다. (스카*스*너, 인터*크, 아고*, 호*스닷컴 등등)

어떤 사이트들은 항공과 숙박을 같이 결제하면 할인도 해주죠. 물론 패키지 여행

가격을 보면 분명 개인적으로 항공+숙박 예약하는 것보다 싼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건 일정을 자세히 보면 선택옵션이 여러개 붙고 쇼핑센터가서 쇼핑 강요받고

합니다. 물건을 안사면 가이드 태도가 바뀌기도 하고 그렇죠. 이게 당연한게 가이드와

여행사도 남는게 있어야 하니까 인터넷으로 최저가 항공+숙박한 것보다 더 쌀 수가 

없습니다. 



4. 외국인들을 만날 기회가 적다 - 아무래도 패키지 여행이면 한국인들끼리만 모여

있고 한국인 가이드가 인솔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습니다. 그 나라 시장에서 흥정도 해보고 외국인들과 손짓 발짓해가면서

대화를 해보는 것도 해외여행의 재미니까요. (저 영어 잘 못합니다. 잘 못알아듣고

말하는 것도 시제 문법 다 틀리고 그냥 단어들만 맞추는 정도 ^^ 그래도 대충 잘

알아듣더군요.) 



그래도 패키지 여행도 나름의 장점은 있습니다.



1. 여행계획 짜는게 정말 싫으신 분 - 저는 인터넷으로 항공, 숙박, 맛집, 관광지 알아보고

하는 것부터 여행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무척 재밌는데 이건 제 취향일 뿐이고 그게 정말

귀찮고 싫은 사람들도 주위에 많습니다. (그 사람들은 그래서 저랑 여행가는거 무지 좋아합니다.

제가 알아서 다 짜서 인솔해주니 ^^) 그럴 경우는 패키지 여행이죠. 아니면 여행계획 짜기

좋아하는 친구랑 같이 가시거나요.



2. 관광지에서 한글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방문한 관광지나

유적지의 정보를 모르면 그냥 옛날 건물, 그냥 옛날 조각상일 뿐이죠. 이럴 때 좋은 가이드를

만나면 그 곳에 얽힌 스토리를 설명해주죠. 예전 베를린에 패키지로 갔을 때 가이드분께서 건축학 

전공자셨는데 각 건물들의 의미와 구조에 대해서 설명해 주셔서 정말 재밌게 들었었습니다. 

(알쓸신잡 분위기였죠 ^^) 배낭여행 갔을 때는 박물관 방문했을 때 한국인 가이드 분이 패키지

여행자 분들 설명할 때 뒤에서 귀동냥도 했구요. 이게 패키지 여행의 최대 장점이 아닌가 합니다.



3. 외국어에 정말 자신이 없다 - 위에도 썼듯이 저도 영어 잘 못합니다. 대충 단어들 조합으로

알아듣고 얘기하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버스나 기차를 잘못 타는 경우도 여러번 있었죠.(그래도

별 문제없이 잘 돌아와서 그런 기억들도 다 추억이긴 합니다.) 이런 불편함이나 사고들이 싫으시면

패키지 여행이 좋습니다.



4. 연세가 많으시거나 몸이 좀 불편하신 경우 - 패키지 여행은 버스를 대절해서 다니기 때문에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자유여행보다는 패키지가 더 나을듯 합니다.



패키지 여행도 그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장점이 절대 가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

패키지 여행은 결국 싼게 비지떡인 경우가 많은 것 같더군요. 패키지 여행에 대해서는 

돈을 조금 더 내서 몸과 마음이 더 편할 수 있다 (자유여행에 비해) 라고 생각하시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p.s.> 외국어에 대한 에피소드들 

스페인 갔을 때 영어 전혀 못하는 스페인 할머니와 스페인어 전혀 못하는 제가 10분 정도

손짓 발짓으로 재밌게 웃으면서 얘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뭐 여행 재밌다 스페인 맘에 든다

여기 어떻게 가야 하냐 이 정도 얘기였는데 어떻게든 뜻이 통하더군요 ^^



이건 옛날에 라디오에서 들은 얘기인데 어느 나이드신 분이 미국 여행을 갔는데 영어를

전혀 못했답니다. 그런데 식당에서 뜨거운 물이 먹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컵을 들고 컵 밑에 

라이터를 켰답니다. 그걸 보더니 알아듣고 뜨거운 물을 가져다 줬다더군요. 바디 랭귀지는

역시 만국공통인가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