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출장으로도 가보고 여행으로도 가보고 했지만 피크트램 패스트트랙은 처음 이용해보게 되어서 후기 남겨보려고 합니다.

 홍콩여행에 있어서 가장 기념이 되는게 야경사진 찍는건데요. 홍콩 야경은 빅토리아피크라고 홍콩에서 제일 높은 산에서 찍는 야경과 스타의 거리라고 항구쪽에서 찍는 야경이 제일 유명한 포인트입니다. 너무 유명하니 자세한 내용은 생략ㅎㅎ

 이중 빅토리아 피크에 올라가는 방법은 총 4가지가 있습니다. (금액은 홍콩달라 이하 홍딸, 1홍딸은 약 150원)

 1. 도보: 가능은 하다는데 주변에 아무도 시도한 사람을 못봤습니다. 

 2. 버스: 센트럴 역에서 타도 되고 노선만 확인 된다면 가장 쉽고 싸게 올라가는 방법입니다. 전 15번 버스 탔습니다.(10홍딸내외)

             일반적인 2층버스인데 우리나라 마을버스 같은 노선도 있던데 그건 안타봤네요.

 3. 택시: 일행이 좀 되면 택시도 괜찮은 이동수단입니다. 홍콩 물가 비싼데 비해서 택시는 그래도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출장때 직원들과 택시타보면 100홍콩달러 안나왔었던거로 기억해요.

 4. 피크트램: 거의 45도 경사를 올라가는 톱니바퀴식 전차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건 편도에 32홍딸, 왕복 45홍딸 (성인)입니다.

              그리고 피크전망대(여기가 유료 사진 포인트입니다)가 48홍딸입니다.

              뭐 거의 보통 사람들은 '2천원 차이면 뭐'라고 생각하고 처음가면 왕복을 구매하는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뒤에 설명)

 이중에 역시나 제일은 피크트램입니다. 물론 가격도 비싼건 기본이지만 제일 빠르게 올라가고 안전합니다. 7분이면 올라가고 여행간 기분도 물씬나고 좋지만 역시나 피크트램 타면서 사진도 찍어두고 해야하니 꼭 한번은 타봐야할듯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피크트램에 사람이 너무 몰려요. 보통 주말엔 타는데 2~3시간 내려오는데 2~3시간은 줄서야 탈수 있는게 되어버렸습니다. 10년전 정도에 처음 홍콩 가봤을때는 주말에도 30분에서 40분 줄서면 피크트램 탈수 있어서 그냥 줄서서 타는 정도였는데 최근 몇번은 피크트램 가볼때마다 줄이 어마무시 하더라구요. 건물을 삥둘러서 줄을 세우던게 이번에 가보니 아예 건물 길건너에 줄을 세우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고 피크트램 탑승구 앞에는 10분 정도 줄서는 인원만 세워 놓았더라구요. 

 (물론 이것도 밤에 9시 넘으면 줄이 확연히 줄어든다고 하니 그시간을 노리는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위에 있는 전망대가 10시까지인가 운영하니 시간 계획 잘해서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이게 다 중국 관광 자유화 이후 전세계를 점령한(홍콩은 자국이니 더하겠지만 ㅎㅎ) 중국인의 인해전술 덕분이기도 하고 워낙 인기있는 핫 아이템이다 보니 어쩔수 없다 생각하고 최근 몇번은 버스나 택시를 이용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여행카페에서 발견한 피크트램 패스트트랙이라는 걸 보고 이번엔 패스트트랙을 이용해보았습니다.

 패스트트랙은 말그대로 돈을 더내고 줄을 안서는 겁니다. 언제 생긴거인지 모르겠지만 자본주의 중국의 파워를 그대로 느끼게 되는 아이템이더군요. 가격은 우리돈으로 성인 14천원 결재하고 예약했었습니다. 

 기본 포함사항은 올라갈때 피크트램 패스트트랙 + 피크테라스 전망대 이용 + 내려올때 피크트램(일반 줄서는거) 입니다. 아쉽게도 내려올때는 패스트트랙이 아예 없더군요. 올라갈때만 줄안서는데 이것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시간 절약됩니다. 여행가면 시간도 돈인지라 생각 안할수가 없더라구요. 

 아까 설명한것처럼 피크트램 왕복 45홍딸+전망대이용 48홍딸 =  94홍딸이고, 이걸 패키지로 사면 88홍딸입니다.(약 13천원)

 결국 패스트트랙을 예약하고 가면 단돈 천원만 더내고 줄을 안서고 피크트램 타고 가서 전망대 구경까지 하고 올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예약안하고 가서 줄서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안타까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이제 당당히 패스트트랙 라인으로 들어가서 2시간 줄선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며 트램을 타면 됩니다. ㅎㅎㅎ

 물론 아예 줄을 안서는건 아니고 아까 설명한거처럼 피크트램 승강장 바로 앞에 서는 10분정도 서는 줄에는 서야합니다. 

 제가 이용한 패스트트랙 이용 방법은 klook이라는 여행어플에서 예약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중국 여행사인데 한국어 홈피도 있고 인터넷으로도 예약가능하고 어플로도 가능합니다. (어플은 klook 검색하시면 됩니다) 어플은 영문과 중문만 지원하지만 홈피는 한국어도 나옵니다. 예약관련 자세한 사항은 한국어 홈피를 보시는게 좋겠네요. https://www.klook.com/ko/

 단 이 예약은 무조건 시간 엄수입니다. 방식이 피크트램 입구에서 여행사 직원을 만나는게 아니라 센트럴역 K출구에서 klook 팻말든 직원을 만나서 티켓(티켓 한장에 왕복이동과 전망대 입장권 역할까지 합니다) 받고 함께 이동(도보 약 7~8분?)하는 방식이다 보니 지정시간에 센트럴역 K출구에 가지 못하면 그냥 쌩돈 날리는 겁니다. 

 필히 시간 맞춰서 역에 도착하셔야 합니다. 보통 예약시간 15분전에 인원체크 시작하고 정시에 출발하니 여유있게 10분전까지는 도착하시길 추천합니다. 전 오후 5시 30분 예약이었는데 인원 체크하고 이동하고 피크트램은 딱 6시 열차를 탔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센트럴역이 어마무시 넓습니다. 저도 아무생각없이 여유있게 걸어가야지 했는데 홍콩은 횡단보도도 별로 없고 건물간 육교들로 거의 연결되다보니 길도 복잡스럽고 특히나 믿었던 구글지도가 빌딩숲이라 그런지 자꾸 방향이 바뀌어서 고생좀 했네요. ㅎㅎ 길치이신 분들은 차라리 센트럴 역 지하에서 출구 안내를 따라가면서 이동하시는 것도 방법일듯 합니다.

 이렇게 해서 여행사 직원 만나서 트램 탑승장으로 이동하고 거기서 또 여행사직원 따라서 별도 패스트트랙으로 진입하면 여행사 직원 임무는 끝입니다. 그 이후는 전망대 입구에서 마지막 간단한 안내한번 더하는데 안들어도 무방한 내용입니다. 그렇게 전망대 구경까지 하고 나오면 내려갈때는 버스를 추천드립니다. 이유는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내려가는 트램도 2시간은 줄서야 탈수 있습니다. ㅎㅎ 왕복 티켓이지만 원래 편도 패스트트랙에 전망대표였다고 생각하고 그냥 버스 타는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버스탈때도 물론 당연히 줄을 섭니다. 15번 버스는 버스 승강장 건물을 한바퀴 돌 정도로 줄이 깁니다. 한 2~30분은 족히 기다린거 같네요. 그런데 여기도 한가지 팁이 더 있습니다. 이 줄은 버스 좌석용 줄입니다. 버스마다 입석은 줄선 사람들이 타고 줄안서고도 탑승이 가능합니다. 저희는 애들이 있고 2층버스에서 보는 뷰가 좋다고 해서 줄서서 기다렸다가 2층에 앉아서 내려왔습니다. 처음엔 줄안서고 타는 저 사람들은 뭔가 싶었는데 확인해보니 버스 출발전에 버스회사 직원이 입석 탈사람 오라고 해서 태우더군요.

 결국 최종적으로는 편도 트램요금 + 전망대 75홍딸 + 버스 10홍딸 = 85홍딸 (12,750원)을 어플로 예약해서 14천원+버스 10홍딸 = 15,500원 정도에 이용하는거니 실제로는 3천원 차이가 나는 방법이지만 이정도는 투자할만 하고도 남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PS. 전망대에서의 추가적인 팁입니다. 전망대 올라가면 제일 좋은 뷰포인트는 전망대 자체 사진기사가 점령해서 일반 손님은 절대 그자리에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습니다. 그냥 속편하게 사진사가 찍어주는 사진을 찍고 기념 사진을 받아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가격은 A4 사이즈를 예쁜 기념 케이스(물론 종이)에 담은게 168홍딸이었습니다. 그보다 작은 일반 소설책 사이즈?는 148홍딸이었구요.

 저는 가족여행이라 애들하고 기념으로 한장 찍었습니다. 보통 다른 여행지에서도 그런 기념 사진은 하나씩 찍어오는 편이기도 하고 야경을 손각대나 셀카봉으로 찍어서는 절대 그런 사진을 못찍겠더라구요. 기리고 실제 야경 찍을수 있는 시간대에는 전망대도 인산인해입니다. 서있을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ㅠㅠ

 PS.2 트램타시면 올라갈때는 오른쪽 뒷자리가 제일 좋은 뷰입니다. 이유는 올라가면서 트램 뒷유리로 보이는 트램 라인 배경으로 사진도 찍을수 있고 왼쪽은 올라가는 거의 내내 산만 보입니다. 반대로 내려올때 버스는 2층 왼쪽이 뷰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