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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시작입니다. 문득 PDA를 첫 접하던 시기가 생각나서 모바일 기기의 미래와 관련된 이야기를 주절거려봅니다. 1. 미래예측 1 : PDA와 휴대전화의 기능이 합쳐진 모바일 기기가 나타날 것이다. 제가 최초 PDA를 접한 시기는 1998년 정도입니다. 같은 교회에 다니던 형이 손바닥 만한 액정이 달린 기기를 들고 펜으로 글적글적 하던 것을 처음 봤죠. 신기해서 10여분 기기를 만지작 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때, 이 형이 하던 얘기가 기억납니다. 형 曰 : 시간이 조금 지나면 이런 작은 PC가 휴대전화 기능에 포함이 될거야. PDA가 뭔지에 대한 개념도 없던 시절에 이런 요상한 기기가 휴대전화하고 합쳐진다니... 당시에는 뭐 그런가부다... 하며 별생각 없이 지나갔습니다. 2. PDA와의 첫 만남 그러다가 2004년에 대학교 재학 중, KT와 모교의 프로모션으로 DELL AXIM X5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녀석이 나의 첫 PDA이고, 이녀석 덕분에 투피에 가입하게 되었죠. 그 이후, PDA를 넘어, 미래예측 1처럼 휴대전화와 PDA 기능이 합쳐진 RW6100, LG KC8000, SC8000 등 각종 명기의 유저가 되었습니다. 이게 2007년 전후니까, 약 10년 만에 1998년에 스쳐지나가듯이 들었던 미래예측이 현실이 되었죠. (물론, 일반 PDA에 통신모듈 킷을 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기는 그 이전부터 있었죠.) 3. 미래예측 2 : 휴대전화의 음성요금은 사라지고, 데이터 기반의 요금제가 생겨날 것이다. 음성요금은 무료가 될 것이다! 2005년 경, 군복무시 선임하사였던 형의 부친상이 있어 조치원으로 조문을 갔더랍니다. 조문객이 많지 않아서 형이 소개해준 지인 분과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PDA를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더군요. 이분은 꽤나 얼리어댑터 였던 거 같습니다. 그분 曰 :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전화요금 체제가 바뀔 겁니다. PDA와 전화기의 기능이 합쳐진 기기가 머지 않아 일반화 될 테고 음성요금은 무료가 될 것입니다. 지금은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인터넷 검색 등의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음성요금은 기본 서비스가 되고, 데이터에 기반한 요금제가 나올 것입니다. 4. 3G데이터 무제한 무적심 대란 시간이 지나 2010년 경이 되었을 때, 3G데이터 무적심 대란이 발생했죠. 일정 요금제 이상이면, 데이터가 무제한으로 제공되고, 부가서비스로 데이터쉐어링 유심을 최대5회선 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가 활성화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통신사가 이 서비스 중단을 예고하면서, 마지막날까지 데이터 무적심 5회선을 만들기 위해 통신사 유통점에 줄을 서게 되었죠. 저도 2회선인가를 받아두었다가 통신사를 변경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위 미래예측 2와 같이 데이터 무제한이라는 서비스가 어느 순간 내 생활에 적용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예전에 이를 예견한 그 분이 선지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설마'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아무리 그래도 통신사는 음성서비스를 판매하는 곳인데, 이를 포기하고 데이터를 팔아?' 헌데, 예측이 현실이 되어 오늘에 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5. 미래예측 3 : 스마트폰에서 전면부의 모든 물리버튼은 사라질 것이다. 이 예측은 바로 제가 한 것입니다. 대학교 재학 시절(아마 2005년 경 일것으로 추정), PDA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 패널조사에 참여하였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역삼역 근처의 리서치회사 주관의 패널조사에 참여하였을 때입니다. 진행자께서 미래의 스마트폰(당시에는 스마트폰이라는 명칭보다는 PDA폰, 윈도우폰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습니다.)의 모습을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담아 그린 저의 그림은 전면부 전체가 화면인 폰이었습니다. 액정의 크기가 크면 좋지만, 휴대성을 감안하여 무한정 늘릴 수 없고, 그렇다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전면부 전체를 화면으로 만들고, 기존에 있던 전면부의 기능을 없애거나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함께 모였던 분들이 공감을 하면서도 다양한 다른 의견을 내셨습니다. 주요 다른 의견은 이런 것들 이었습니다. 가. 물리 키패드가 사라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 키패드 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방향 조작버튼은 절대 없애지 못한다.(당시 PDA유저 대부분은 에뮬 게임을 다들 했을 분위기라) 다. 방향 조작버튼 그렇다 쳐도 홈버튼은 절대 없앨 수 없다. 6. 전면부의 모든 버튼이 사라졌다. 결론은 이 모든 의견은 기우였습니다. 지금 나오는 스마트폰들의 대부분은 전면에 물리 버튼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물론, 미래예측 3은 다른 분들도 하셨을 수 있고, 저보다 먼저 생각하셨을 수도 있습니다.(당시에 저는 다른 이들로부터 접하지 못했던 내용이었습니다만) 남몰래 문자를 보낼 때 오타가 나서 백스페이스를 연신 누를 때면, RW6100의 키패드가 그립기도 합니다. 가끔씩 먹통이 되는 스마트폰을 보며 물리 홈버튼의 부재가 아쉬울 때가 가끔씩 있기는 합니다. 지금은 즐겨하지 않지만, 가끔씩 올라오는 게임에뮬 소식을 접하면서 하도 오락을 많이 해서 방향버튼이 고장나서 자가 수리했던 기억이 나기도 합니다. 7. 이제는 어떤 미래가 올까요? 5G상용화로 4차산업혁명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조금은 뜬구룸 잡는 미래예측이 여러가지 관점에서 나오고 있지만, 우리의 스마트폰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까요? 폴더블폰이 조만간 상용화될 예정이지만, 예전의 혁신에 견주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나이 마흔이 넘어선지도 벌써 3년인지라,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나서는 것이 주저되기도 하고, 예전처럼 일주일에 한번은 공장초기화를 해서 새로운 롬을 올려보던 한가로운 도전이 그립기도 하고... 한풀 더위가 꺾인 2019년 여름의 끝자락에 16년차 투피인의 내가 겪은 미래예측 사연이었습니다. 추천:곰들사냥꾼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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