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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애플 신제품 발표날이 돌아왔습니다. 예년보다 특히 유출이 심해서 제품 사양 자체보다 시연하는 모습이 어떤지 더 궁금하게 되더군요. 내용을 보면 대략 이렇습니다. 0. 스티브 잡스 극장: 이제 애플 이벤트는 여기에서 애플의 새 본사 건물이 아직 완공되지는 않았으나, 이번 발표를 위해 특별히 이곳만 임시 사용 허가를 받아서 진행했습니다. 6년 전 세상을 떠난 애플 공동창업자 잡스를 기념하는 극장으로, 앞으로 외부 장소를 안 빌리고 여기서 애플 행사가 열리나 봅니다. 애플스토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요소가 상당히 많이 보였습니다. 첫 발표라서 그런지 잡스의 육성과 사진도 많이 등장했네요. 1. 애플스토어: 문화센터 + 커피숍 같은 느낌으로 리테일 담당이 버버리 CEO였던 안젤라 아렌츠씨로 바뀌면서 이런 식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제품 활용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측면은 긍정적인데 고가제품을 파는 곳이 모임장소로 딱히 적절해 보이지는 않네요. 이봐요, 안젤라, 우리가 모두 금수저는 아니란 말입니다. 과연 이런 사항이 얼마나 서울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에 적용될지는 한 번 두고봐야 겠네요. 생각해 보면 오히려 잘 어울리려나? 2. 애플워치: 드디어 LTE 기능 추가 애플워치의 기본적인 틀을 모두 유지하면서 (크기, 배터리 지속시간 등) LTE/WCDMA(3G)가 들어간 게 시리즈3입니다. 통화나 데이터 사용이 자유로워진다는 것인데, 저게 배터리나 부피에 입힐 수 있는 타격을 고려하면 꽤 노력한 물건입니다. 대신에 유심이 내장되는 형태인데다 아이폰 쪽과 전화번호를 공유해야 하는 상황이라 통신사가 긴밀하게 지원해줘야죠. 아쉽게도 이번 발표 당시에 국내 통신사 관련 언급은 없어서 한국에서 LTE 기능 쓸 수 있는 게 언제일지는 미지수. LTE 외에도 대기압 센서, 향상된 Wi-Fi 속도, 시리즈2 대비 70% 빨라진 듀얼코어 CPU 등이 개선사항입니다. LTE 미포함 제품은 $329부터, 포함은 $399부터. 시리즈1은 유지되고 시리즈2는 단종되었습니다. 3. 애플TV: 아이튠즈와 발맞춰 4K 지원 시작 5세대 애플TV는 "애플TV 4K"로 명명되었습니다. UHD(4K) 해상도에서 HDR10 와 돌비비전 등의 HDR 표준을 지원합니다. 가격은, 64GB는 종전과 동일하게 $199, 32GB는 약간 오른 $179. 기존 4세대 32GB를 원래 가격인 $149로 계속 팝니다. UHD 지원 IPTV는 이미 많이 나왔는데 왜 애플은 늦었나 싶었는데 다소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바로 아이튠즈와 보조 맞추기. 컨텐츠 업자들과 협상한 끝에 아이튠즈에 UHD 컨텐츠를 FHD 해상도와 동일한 가격으로 제공받는데 성공했더군요. 게다가 기존에 FHD로 구매한 컨텐츠는 자동으로 UHD 업그레이드를 받습니다. 미국 계정 등 사용자에게는 환영할만할 듯. 신형 애플TV는 에어플레이2 지원이 되기 때문에 추후 기능 지원되는 스피커들이 나오면 자동 연동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아이폰7에 활용된 A10 퓨전 APU가 들어가므로 UI 속도나 게임 그래픽 성능 향상이 기대됩니다. 한편, 리모콘은 그대로인 것 같네요. 다소 사용이 불편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언제 고치려나. 4. 아이폰 8: 무선충전 지원되는 아이폰 7 올해가 아이폰 출시 10주년이 아니었다면 아이폰 7S로 나왔을 제품입니다. S 시리즈 답게 겉모습은 거의 유지되었으나, 무선충전 지원을 위해 뒷면이 유리로 바뀌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띕니다. 무선충전은 현재 가장 대세로 자리잡은 Qi(치) 표준을 지원하며, 주요 업체에서 지원 제품을 출시합니다. 그런데 루머에서는 그냥 아무 Qi 충전기에서 쓸 수 없고 애플 인증이 된 것만 된다는 말이 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죠. 카메라 하드웨어의 경우 센서의 크기 및 동적범위 확대, 플러스 모델에만 있던 광학 손떨림방지의 기본모델 탑재 등이 차이. 소프트웨어의 경우 신형 APU 덕에 인물사진 촬영 때 피사체 3D매핑을 통해 얼굴에 실시간 조명효과를 주는 게 가능. 그리고 UHD(4K)에서 60fps, FHD(1080p)에서 240fps 지원합니다. 종전 모델에서 각각 2배 향상. 참, 신형 APU는 이름이 A11 바이오닉입니다. 고성능 2코어 + 저전력 4코어 구성 (전작인 A10 퓨전은 2+2 구성). 연산성능 30~70% 향상에 전력소비는 감소. 그리고 GPU 부분이 드디어 애플 자체 개발로 바뀌었습니다. 성능은 30% 향상. 지금까지 이매지네이션의 PowerVR를 라이선싱했는데 결국 올 게 왔네요. 얼마 전 관련 소식이 나와서 저 회사 주식 폭락했죠. 가격은 종전에 비해 기본 모델은 $50($649-->$699), 플러스 모델은 $30($769-->$799) 인상되었습니다. 7 시리즈는 단종되지 않고 일괄적으로 $100 인하되면서 이른바 중가형 제품으로 내려왔습니다. SE는 $50 인하되었고요. 8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7S에서 예상될만한 변화에 무선충전이 추가된 정도의 제품이 되겠습니다. 5. 아이폰 X(텐):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도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이하면서 뭔가 확 갈아엎어보자는 생각이 집약된 제품입니다. 바로 홈버튼과 화면 베젤 없애기. 하단에 동그란 홈버튼이 당연하게 자리잡았고, 상단에 상응하는 베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X에서는 둘 다 없어졌습니다. 전면부가 거의 화면으로만 덮였죠. 상단 카메라/센서부가 화면 일부를 잡아먹는 걸 빼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술이 허용한다면 저마저도 없애려고 했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화면을 LCD로 제작해서 넣기에는 매우 힘들다 보니, 결국 모두 예상한 대로 OLED를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애플은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라고 하는데 (슈퍼 아몰레드 생각이...) 해상도는 2435x1125, 밀도는 458ppi로 아이폰 중 최상. 색상영역은 아이패드 프로 9.7", 아이폰 8과 마찬가지로 P3가 지원되어 기존 sRGB보다 폭넓은 색상을 지원합니다. 물론, 홈버튼이 없어지면서 여러가지 문제의 소지가 발생하게 마련입니다. 홈 화면 진입, 멀티태스킹, 시리 실행 등등. 이건 모두 화면 상/하단 제스쳐로 처리를 하는 것으로 바뀌었더군요. 적응하면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문제라면 5S부터 적용되면서 화면 잠금해제 및 각종 보안인증에 활용되는 터치ID 지문인식 센서가 갈 데가 애매했다는 것. 이와 관련해서 온갖 루머가 난무했죠. 화면 밑에 센서를 넣는다, 뒷면 애플 로고에 박는다, 전원버튼에 넣는다 등등. 그런데 결국 그냥 완전히 없앴습니다. 대신 안면인식 방식인 페이스ID가 소문대로 들어갔습니다. 이 방식이 기존과 다른 것이라면, 3D매핑을 해서 입체적인 얼굴 데이터를 얻고, 신경망 분석으로 인식률을 올렸다는 것. 그래서 사진을 대거나 마스크를 쓰는 것으로는 뚫리지 않음을 강조하더군요. 오판 확률도 터치ID의 1/20이라고 주장. 안경 유무, 헤어스타일 변화 같은 것도 대응 가능한 대신, 일란성 쌍둥이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시연에서 약간 실수가 있었지만 인식 속도는 빠른 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방식은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터치ID가 불편한 시나리오가 분명히 있고 (젖은 손, 장갑 낀 상태 등)... 페이스ID가 불편한 경우가 분명히 있습니다 (얼굴 가리는 헬멧 착용, 화면 안 보고 잠금해제를 원할 경우 등). 속도와 인식 정확도가 실생활에서도 높다면 적응해서 쓸 수는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안되면 비밀번호 넣는 건 지금과 같으니. 이러한 안면인식 기능과 ARKit 등을 연동시켜 셀카 찍는 얼굴에 가면 등을 실시간으로 씌운다거나... 아이메시지에서 이모티콘(에모지) 캐릭터의 표정을 자유자재로 조종하여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부차적인 기능도 추가됩니다. 한편, 이외의 기능들은 대체로 아이폰8과 유사합니다. 카메라 성능, 후면 유리 적용 및 Qi 무선충전 지원 등등. 그런데 역시 OLED 생산 등 부품 수급에 애로사항이 있었는지 결국 오늘 발표된 여타의 제품들보다 늦게 나옵니다. 애플워치 시리즈3, 애플TV 4K, 아이폰 8/8+ 모두 9월 15일 예약판매 시작 및 9월 22일 출시. 아이폰X만 10월 27일 예약판매 시작 및 11월 3일 출시입니다. 저는 아무래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가격도 64GB버전이 $999, 256GB가 $1149로 상당히 고가입니다. 마치 실험작이었던 1세대 맥북에어가 떠오르네요. 출시 시점과 가격의 차이로 미루어 보았을 때, 어떤 부분에 더 끌리느냐에 따라 구매 선호도가 갈릴 것 같습니다. 6. 더 기다려야 할 것들 제품 발표 말미에 언급된 물건이 있습니다. AirPower라고 하는 애플 자체 개발 무선 충전 패드입니다. 내년 출시 예정이라고 하는데,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애플 기기들을 한꺼번에 충전할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되었죠. 애플은 이게 자체기술이라고 하는데 Qi 자체가 다중 충전도 지원하니까 여러 개를 충전하는 것이 특이한 건 아닌 듯 합니다. 아마도 충전이 되면서 각 기기의 충전상태가 아이폰에 전달되는 부분(소개 영상에서 나옴) 같은 부수적인 기술이 들어간 듯. 가격도 언급이 없었으나 애플 딱지가 붙을테니 비싸겠지만... 땡기기는 하더군요. AirPower 소개 때 새로운 에어팟 케이스가 등장한 바 있는 것도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이 케이스는 iOS 11 GM 펌웨어 유출되면서 처음 알려졌는데, 당시에는 신형 에어팟이 나오는 건가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봐서는 AirPower와 연동되는 이 신형 에어팟 케이스를 나중에 따로 출시할 것인가 봅니다. 어디에도 신형 에어팟을 내놓는다는 말은 없었거든요. 일단 기다려봐야 할 듯 합니다. 7. 정리하며 신선도는 떨어졌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역시 공식 시연과 발표가 되니 모든 게 확실하게 파악이 되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분명 제품들이 모두 상당한 기술력을 투입해서 만든 결정체들임에도 불구하고... 마이너 업그레이드라는 느낌이 상당히 강하게 풍기는 분위기가 컸다는 것. 그리고 가장 기대하던 제품은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졌다는 것. 모처럼 바람 쐬고 오려고 했는데 11월로 미뤄야 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냉철심장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호기심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kdole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헤럴드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웃지요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담우서우아빠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더버기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DATA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제제802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kuihao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더미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DAWN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곰돌이™◀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sticker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카푸치노 추천:근스78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디지털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팟팅숴드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인간주 추천:율이시스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gold digger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쌍칼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imilkyway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모몽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bbidolei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꾸쟁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magicism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착한해커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쪽빛바다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 철이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치즈버거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TANK 추천:더미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푸리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쉬리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mobile123™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Carpe Diem™ 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건빵과별사탕 추천:쥬얼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ohmi0530 추천:짧은눈썹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냉철심장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포스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카오루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비니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꾸물이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냉철심장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데니스 라~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yundorri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Terry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뻥 인간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착실이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kuihao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난장땅콩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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