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주저리주저리 혼잣말하듯 편하게 써봅니다, 반말이라고 노여워마세요 ^^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것에게 애착을 가지게 끔하는 무언가가 있기 마련이다.



가령 예를들어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폭신폭신한 우레탄 제질로된 크록스(슬리퍼 브랜드) 조리의 경우에는 이제 밑창이 닳고 닳아버려



비가오는날 대리석 계단을 올라갈 때 등. 신고 나갈때 마다 한번씩은 미끄러지기 쉽상이라, 혹시나 뒤쪽 사람에게 흉한꼴 



보지않았나  두리번거리게 만들고 때때로 위험한 상황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 가벼움과 편안함에 길들여져 버려서 이젠 다른 



신발을 신을 때면 머리속에서 그 편안함이 아른아른거리게 된다.





 여러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끔 윈도우 모바일의 둔함에 답답함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비싼돈 들여가며 스펙 빵빵한



최신 모델을 살 용기는 없고 일반 피쳐폰으로 사용할까 고민하다가도 계속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유중하나가



내 입맛에 맛는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것인데. 그중에서도 오디오노트는 깐깐한 내 입맛에 너무나도 척하고 달라붙어



계속해서 스마트폰에 정을 붙이게 하는 이유가 된다.



 말귀를 잘 못알아들어 평상시에도 '어'가 '아'로 바뀌고 '응'을 '아니'로 알아들어 대화 흐름을 끊어 먹기 쉽상인 내게있어 항상 귀에



온 신경을 곤두서서 피곤하기가 한두번이 아닌데, 이제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싶은 건 적당히 그래그래 맞장구를 치다가 



통화가 끊난후에 녹음된 파일을 확인할 수 있게끔하는 이 프로그램은 나에게는 삼겹살 세점 뒤에 먹는 콜라 같은 존재이다.



그리고 전화로 상담사랑 통화를 하거나 계약을 할때, 술취해 꼬알라가 되어 전날의 기억이 없을 때에도 오디오 노트는 맥가이버



드라이버처럼 짜짠하고 빛을 발한다.





 얼마전 잠시 만나다가 헤어진 사람이 있는데, 당시 힘든 나날들속에서 아무것도 내세울것 없던 상황에 이별 통보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사람이 보고싶고 목소리가 듣고싶어 한동안 오디오 노트에 녹음된 그사람과의 통화를 찾아들던때가



있었는데, 한통화다시 들을때면 기분이 좋아지다가 다른 한통화 더들으면 낯간지럽던 대화에 손발이 오그라들고 마지막으로



한통화 더 들으면 울적해져서 그만 듣게 되었다.



 이제는 시간이 많이 지나서 그사람 생각도 덜나게 되고, 그래서 그사람과의 수백시간 대화는 더이상 들을 일이 없겠지만. 갑자기



우연히 생각난 그사람 생각에 다시 그 통화 목록을 훑어 보게된다. 이른아침, 늦은 밤의 시간의 파일이름으로 녹음된 수많은 파일들을



보니  마치 오랜만에 집어든 책속에서 어느해의 가을무렵에 끼워놓은 은행나무잎을 찾은것 처럼 입가에 미소가 돈다.



이제는 매년 낙엽이 떨어져도 바지에 물이들까, 나쁜냄새가 베어들진 않을까 피해가기 바빠져서 책에 가을 나뭇잎을 끼워넣는 일은



더욱더 드물어 졌지만. 가끔 주위를 보니 기계속에서도 이렇게 이쁜 추억을 남겨놓는 것들이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