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나비가 지년 수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온 네비게이션계의 맹주라면 아틀란은 이제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은 신예 맵 소프트웨어입니다. 아이나비가 선두 주자로서 오랜 관록과 안정성, 넓은 사용자층 및 막강한 인지도를 강점으로 하고 있다면 아틀란은 두려울 것이 없는 무서운 신예로서 업계 최초의 듀얼맵과 경로마법사, 하이브리드 검색등의 차별적인 기능으로 선두를 향한 대담한 도전장을 내어놓고 있습니다.

아이나비는 현재 격변의 시기를 맞아 지금까지의 아이나비를 종결짓는 '아이나비 7.1'과 새로운 3D 시대를 여는 '아이나비3D', 그리고 기존의 아이나비 UI를 혁신한 소위 '7.1 이후 버전'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며, 아틀란 역시 1개월 단위의 가공할 업그레이드 행보를 보이며 첨예한 경쟁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본 리뷰에서는 지금까지의 2D 네비게이션 시대를 이끌어온 전통의 맹주 아이나비 v7과 무서운 신예로 급부상 중인 아틀란 v1을 비교해보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아이나비 v7은 5월에 출시되는 v.7.1을 마지막으로 명예롭게 안식을 취할 예정이지만 (맵데이터는 지속적 업글), 네비게이션의 핵심이 되는 경로탐색 엔진과 POI DB등의 핵심 특성은 '아이나비3D'와 '7.0 이후 버전'에 DNA처럼 계승될 예정이라 이번의 비교 리뷰는 비주얼한 부분을 제외한 '본질'의 비교라는 측면에서 여전한 의미를 갖게 될 전망입니다.

본고에서는 아이나비와 아틀란의 탄생 배경과 유저 인터페이스(UI), 맵 품질, 경로 및 POI 검색 성능, 각종 컨텐츠 내역등을 비교해 봄으로 상이한 배경과 개발철학을 지닌 두 제품이 시장에서 어떤 대립각을 세우며 어떻게 상호 발전에 이바지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겠습니다.

(필자주: 나비포유에서는 '아이나비3D' 및 '7.1 이후 버전' 에 대해서 정식 출시와 동시에 자세한 리뷰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아이나비의 개발이 시작된 시기는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PDA'와 '인터넷'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한 시기에 개발이 착수된 아이나비는  2000년에 '아이나비320'을 발표하고 이어서 2001년에 '아이나비 641'을 발표하였습니다. PDA에 기반한 최초의 개인용 네비게이션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바로 아이나비 641부터로서 2001년 당시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인터넷에 기반한 맵 업데이트와 3개월에 한번이라는 당시로서 전례없던 빠른 업데이트 속도로 매니아 층을 형성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의 네비게이션이란 대부분 인데시형 이었으며 1년에 두 번 정도 나오는  맵데이터 CD를 구입해야만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시절이었습니다)

이후 아이나비는 2003년까지 항상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녔는데 나브맨이란 PDA 슬리브 형태의 GPS 수신기와 결합한 최초의 "휴대용" 네비게이션 컨셉의 실현이나, 아이디오와 결합한 최초의 실시간 교통 정보 연동, 최초의 테마 기능 장착이라는 대한민국 네비게이션사에 길이 남을 선굵은 족적들을 남겨 왔습니다.

이에 비해 아틀란은 지난 2007년 10월에 첫선을 보인 신예 소프트웨어입니다. 파인디지털이 기존의 파인맵과의 완전한 단절을 선언하고 전자맵의 기반이 되는 원도부터 새롭게 확보하여 2005년부터 개발해 착수한 아틀란은 100억원 이상이란 전례없는 엄청난 투자와 3D에 특화된 개발진에 의해 전혀 새롭게 개발된 맵입니다.

마치 아이나비가 최초 출시되어 무서운 속도로 업그레이드 행진을 벌이며 "최초"라는 다양한 타이틀을 획득해가던 2001~2003년 시절처럼, 새롭게 출시된 아틀란은 국내 최초의 듀얼맵과 최초의 경로마법사, 최초의 하이브리드 검색등의 참신한 기능들을 장착함으로,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에서는 더 이상 기능적으로 새로울 것이 없을 것이란 최근 몇 년간의 경직된 관념을 일거에 무너뜨리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엇습니다.

2001년 탱고로부터 시작하여 최근의 파인맵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파인디지털이 지난 10월 전격적으로 발표한 아틀란은 비록 누적 판매대수 1위라는 대기록을 갖고는 있지만 철저히 밑바닥에서 비인기 업체라는 설움을 겪어왔던 파인디지털이 발표한 맵이기에, 매니아 중심의 고급 유저층에서 시작하여 화려하게 대중적 기반을 넓혀온 아이나비의 엘리트 코스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설마' 하는 의혹과 '어떻게'라는 놀라움, '감히'라는 분노가 교차된, 네비 시장의 지각을 뒤흔드는 충격파를 낳고 있습니다.

아이나비와 아틀란의 유저 인터페이스(UI: User Interface)는 핵심 골격에 있어서는 서로 공통적인 부분이 있는가 하면, 각자의 아이디어와 개성이 담긴 부분에 있어서는 당연히 상이한 부분도 지니고 있습니다. 먼저 기본 UI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기본 UI의 비교

아이나비는 좌측 아래에 주메뉴로 들어가는 메뉴 버튼을 배치해 놓고 있으며 그 위로 GPS, 방위, 사용자위치 등록, TPEG 버튼과 축척 표시 라벨을 배치해 놓고 있습니다.

초기의 아이나비는 수직 방향 버튼 배열이 한 줄이었으나, 점차 기능성이 강화되면서 현재의 두줄 배열을 갖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줄에는 DMB 버튼(기종에 따라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음)과 테마존 버튼, 맵매칭 버튼과 안전운행 등록 버튼이 배열되어 있으며, 경로 탐색을 하면 경로 주변검색 버튼도 표시됩니다.

화면 우측으로는 GPS 수신시 시계가 표시되어 주행 중 현재 시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우측 하단으로는 현재 사용자 위치의 행정구역이나 도로명칭이 나타납니다. 만약 지도 화면을 터치한 경우라면 화면 우측으로 지도 확대/축소 버튼 및 3D건물표시 On/Off 버튼이 나타나며, 우측 하단으로는 출발지/목적지/경유지를 설정할 수 있는 버튼 및 경로 탐색 버튼이 나타납니다.

아이나비가 사용 빈도가 높은 버튼들을 화면 왼쪽에 배치해 놓은 것은 차량 내 네비게이션의 거치 위치가 운전석 오른쪽이라 했을 때, 가능한 손을 적게 뻗으면서도 원하는 조작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아틀란의 기본 UI는 다음과 같습니다.

왼쪽 화면 아래에 메인메뉴로 진입할 수 있는 메뉴 버튼이 배치된 것은 아이나비와 동일하지만 그 바로 옆에 상황에 따른 단축메뉴를 표시하는 '핫메뉴' 버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이나비에서는 대부분 버튼들이 화면 왼쪽에 자리하고 있지만, 아틀란에서는 주요 버튼들이 대부분 화면 우측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화면 우측에는 방위, 지도표시모드, 축척, 교통정보, DMB 버튼이 자리하고 있으며, 상태 표시줄과 연결된 라인으로는 멀티컨트롤 버튼과 GPS 감도 표시 버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비주얼 컨트롤 버튼은 시계 표시 여부와 화면 밝기, 음량 등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합니다.

우측 하단으로는 현재 위치의 행정구역과 도로명을 표시할 수 있는 상태표시줄이 있는데 이곳에는 주행 시간과 거리 또한 표시됩니다.

아이나비의 대부분 버튼이 화면 좌측에 표시되어 운전석 기준으로 보다 쉽게 누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반면, 아틀란은 버튼들을 화면 우측에 배치함으로 손에 의해 화면이 가려지는 현상을 최소화하는 개발 정책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아틀란이 업계 최초로 제공하고 있는 듀얼 맵 기능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서 버튼을 누르고 화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손을 떼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손을 둔 채로 연속적 상호 반응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를 담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아틀란이 국내 업계에서는 최초로 발표한 듀얼맵의 UI를 살펴보겠습니다. 일반 싱글맵에서 듀얼맵으로의 전환은 "지도표시모드" 버튼을 눌러 원하는 듀얼맵 모드를 선택함으로 가능합니다.

듀얼맵 모드는 2D+3D와 3D+2D 그리고 2D+2D가 가능합니다. 아래 화면은 듀얼맵 화면의 대표격인 2D+3D 화면의 예입니다.

왼쪽은 2D, 오른쪽은 버드뷰(3D)를 표시하는 2D+3D 화면을 기준으로 듀얼맵 화면의 기본적 UI를 살펴보면, 기본적인 버튼의 배치는 2D일 때와 비슷하지만, 왼쪽 맵 영역 우측에 나침반과 사용자POI버튼, 확대 및 축소 배율 버튼이 나타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2D맵 영역은 나침반 버튼을 눌러 좌우 위치에 상관없이 정복 방향 또는 차량 진행 방향을 선택할 수 있으며, 버드뷰 모드는 차량진행 방향이 3D화된 모드이므로 별도의 모드 전환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왼쪽 패널에 나타나는 사용자 POI 버튼은 미리 지정해둔 POI 종류(주유소/은행/병원/지하철역 등)의 표시 여부를 설정하는 것으로서 사용자가 자주 이용하는 POI 분류를 지도 상에 강제적으로 표시시킨다는 점에 있어서는 아이나비의 "정보화면설정" 기능과 유사하나, 아이나비가 1종만 지원함에 비해 대분류 14종 (세분류 161종)을 지원합니다.

아틀란이 제공하는 듀얼맵 화면의 효용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편리함과 유용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동일 지역의 표시 방법을 2D와 3D로 달리하여 나란히 보여주는 것은 운전자가 자신의 절대 위치와 상대 위치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며, 양쪽의 배율을 달리해서 볼 수 있는 기능은 근거리 상세 정보와 원거리 상세 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듀얼맵이 제공하는 효용성은 현위치와 가야할 길에 대한 직관을 보다 빠르고 정확히 제공한다는 점에 있어서 네비게이션 UI 개발사의 큰 획을 긋는 성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이러한 듀얼맵의 막강한 장점이 다른 맵으로 점차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입니다. 이미 지니와 루센은 레이싱맵과 요약맵이란 UI로서 비록 단순하지만 듀얼맵의 장점을 일부 반영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아이나비는 그 후속맵이라 할 수 있는 "아이나비3D"에서 사실상 듀얼맵이라 할 수 있는 2D+3D 화면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 경로 안내 UI의 비교

경로 안내시 나타나는 UI로는 가장 기본이 되는 터닝포인트 정보와 주행 차선정보, 방면정보, 잔여거리/소요예상시간 정보, 교차로 확대도, 패턴 교차로 그리고 경로 안내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실사3D 확대도(상세교차로)등이 있습니다. 먼저 기본 경로 안내 화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아이나비의 제반 경로 안내 정보는 버튼들 위치의 반대쪽인 오른편에 주로 표시됩니다. 우측 최상단에는 위의 스크린 샷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차선 정보 또는 목적지까지의 남은 거리/시간이 표시되며, 그 아래로는 표지판 방면 정보가 표시됩니다. 차선 정보는 매우 상세한 편이라 아틀란이 제공하지 못하는 포켓 차선이나 가변 차선 정보도 보여줍니다.

우측 화면 중앙부에는 GPS 위성 시간을 기준으로 한 현재 시간이 표시되며, 우측 하단에는 경로 안내 심볼과 남은거리가 표시됩니다. 경로 안내 심볼 바로 옆인 '현위치 표시 섹션'에는 목적지 명칭이 자동 전환되면서 표시됩니다.

경로안내 심볼은 기본적으로 1개가 표시되지만,터닝포인트 두개가 500m 이내의 거리로 인접한 경우에는, 차기(次期) 경로안내 심볼이 현(現) 경로 안내 심볼 왼쪽에 빨간색으로 나란히 표시됩니다.

이러한 아이나비의 UI 항목 배치는 "from~to~" 개념에 기초한 것으로 터닝포인트(from) 정보는 하단에, 방면(to)에 대한 정보는 상단에 배치한다는 기본 설계 방침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아틀란의 기본 경로 안내 화면입니다.

아틀란은 아이나비와는 반대로 좌측 상단에 주요 경로 안내 정보 박스(TBT(Turn By Turn) 박스)를 배치해 놓고 있습니다. 즉, 좌측 상단에 경로 안내 심볼과 남은 거리, 방면정보를 박스형으로 배치하고 있으며, 차기 터닝포인트에 대한 안내심볼과 남은 거리도 터닝 포인트간의 거리에 상관없이 항상 표시하고 있습니다.

우측하단에는 현재 주행 중인 도로의 명칭과 행정 구역, 주행 거리와 시간이 순차적으로 롤링(rolling)하며 표현됩니다.

아틀란이 길안내의 핵심이 되는 경로 안내 정보 박스를 좌측 상단에 배치하고 있는 것은 신문의 해드라인이 왼쪽 상단에서부터 시작하는 것과 같은 논리로서, 사람의 시선이 가장 먼저 가는 곳이 좌측 상단이란 분석에 근거한 UI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현위치 정보는 우측 하단에 배치함으로 아이나비가 지금까지 추구해온 "from~to~"의 설계 철학을 포괄하면서도, "to~" 에 해당하는 정보를 좌측 상단에 집약시켜 표시함으로 시인성과 논리적 일관성, 실용성을 확보하는 신예 소프트웨어답지 않은 원숙한 UI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 위와 같은 기본 경로 안내 UI와 더불어, 길안내의 직관성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두 소프트웨어는 교차로 확대도와 패턴교차로, 그리고 상세교차로(실사3D 확대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먼저 교차로 확대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교차로 확대도는 패턴이나 상세교차로를 적용할 필요가 없는 단순 좌/우회전이나 U턴 포인트 지점에서 표시되는 것으로 지도를 확대해서 보여주되 진행해야할 방향을 강조해서 보여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경로 정보가 표시되는 위치가 다르듯, 아이나비는 화면 오른쪽 영역에 아틀란은 왼쪽 영역에 표시하고 있습니다.

패턴교차로란 지하차도나 고가도로 진입, 고속화도로 진출입 방법 등 전형적인 패턴의 추출이 가능한 지점을 심플하게 그래픽화 한 것으로 아이나비는 자차 위치 표시 애니메이션을 부가하여 약 20여종(추정치, 상세 스펙 미공개)을 제공하며, 아틀란은 용량상 애니메이션 대신 위치 게이지를 부가하여 전국 7233곳의 교차로에서 추출한 140여개의 패턴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교차로 확대도와 마찬가지로 아이나비는 오른쪽, 아틀란은 왼쪽에 이를 표시합니다.

위의 스크리샷들 중 상위 두종의 패턴교차로를 보면 아이나비는 공히 우측 출구를 표시하는 동일한 패턴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으나, 아틀란은 우측으로 빠져나간 후 기존 도로 위로 램프가 이어져 있는지, 아래로 이어져 있는지에 따라 패턴교차로 이미지가 구분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패턴교차로만으로 표현하기 힘들거나 이용도가 높은 구간의 현실감을 보다 극대화하기 위하여 현실속의 실사 이미지를 적용한 상세교차로(실사3D 확대도)를 두 맵 모두 제공하고 있는데, 옵션 설정에 따라 패턴 교차로처럼 화면 절반 영역에만 표시하거나 또는 전체 화면 영역에 표시가 가능합니다.

아이나비의 경우 실사3D 확대도의 정확한 갯수는 현재 공개되지 않고 있는 반면, 아틀란은 업계 최대 갯수에 해당하는 4378개 (주야간 각각 2189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나비의 실사3D 확대도가 WQVGA(480x234)급 해상도를 기준으로 제작되어 WVGA(800x480)급의 고해상도에서 화면에서 화질이 감소되어 보이는 반면, 아틀란은 WVGA급 고해상도 화면에 네이티브하게 제작되어 있어 보다 디테일이 우수한 화질을 보여줍니다.

한편, 고속도로를 주행할 경우 나타나는 고속도로 전용 모드 UI는 주행 중인 고속도로의 명칭과 IC, JC, 휴게소 정보와 각 지점까지의 남은 거리를 표시한다는 기능적인 점에 있어서 공통적이나 UI의 디자인과 배치에 있어서는 상이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아이나비의 고속모드는 풀스크린을 전제로 제작이 되어 있는 반면, 아틀란은 고속모드와 일반 지도가 화면을 절반씩 나누어 사용하는 듀얼맵 화면을 전제로 개발이 되어 있습니다.

아이나비는 각 IC,JC,휴게소 등에 대한 정보 패널을 동일 크기로 깔끔함을 추구하여 표시하고 있는 반면, 아틀란은 가까운 지점은 크게, 먼 지점은 작게 표현함으로 3D적인 원근감을 추구했다는 점도 이채로운 차이점입니다.

고속도로 모드 정보패널에는 공히 주유소 (브랜드별) ,  LPG 충전소, 차량정비소 등의 존재유무를 알려주는 아이콘이 표시되며, 아틀란의 경우는 추가적으로 현금지급기의 존재 유무도 표시합니다.

▶ 메뉴 시스템 UI의 비교

 아이나비의 메뉴 시스템은 새내기 사용자를 위한 "기본메뉴"와 중급 이상 사용자를 위한 "고급메뉴"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기본메뉴"가 명칭, 주소, 주변, 테마의 4개의 검색 기능을 통해 목적지를 설정해서 바로 길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선형 구조의 퀵(Quick) 메뉴라면, "고급메뉴"는 아이나비의 모든 부분을 구석구석 컨트롤 할 수 있는 계층적 메뉴 구성 (5개의 주메뉴로부터 42개의 부메뉴로 분기)을 제공합니다 (필자 주: 플랫폼에 따라 부메뉴 갯수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아틀란은 새내기용 퀵 메뉴가 없는 대신 주메뉴와 핫메뉴(hot menu)의 두 개의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주메뉴는 아이나비의 고급메뉴처럼 아틀란의 모든 기능에 접근할 수 있는 고급 기능인 반면, 핫메뉴는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꼭 필요한 메뉴를 제공하는 지능형 가변 메뉴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틀란의 주 메뉴는 5개의 주메뉴로부터 52개의 부메뉴로 분기해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핫메뉴는 경로없이 주행하는 경우와 경로를 가지고 주행하는 경우에 따라 그에 알맞은 메뉴만 보여줄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습니다.

두 제품의 개별 메뉴 스샷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아이나비의 메뉴는 지도 화면 위에 각 버튼들이 오버레이(overay)되어 표시되는 방식임에 비해, 아틀란은 각 메뉴 단계가 전체 화면을 차지하는 대화 상자 형태로서 표시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아이나비도 최종적인 개별 메뉴 설정 부분에 가서는 대화 상자 형태를 갖고 있으나 메뉴 설정 중에도 비록 일부나마 배경이 되는 지도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아이나비의 메뉴 표시 방식이 시각적으로 보다 세련되어 보이는 측면이 있다 하겠습니다.

또한, 네비게이션을 처음 구매한 새내기 사용자가 네비게이션에 채 친숙해지기 전에도 즉석해서 경로를 설정하여 길안내를 받을 수 있는 "기본메뉴" 시스템은 아틀란이 벤치마킹해야할 좋은 UI 구성이라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아틀란의 "핫메뉴"는 아이나비에는 존재하지 않는 편리한 지능형 메뉴 시스템으로서, 반복되는 패턴형 동작임에도 매번 다단계의 터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아이나비의 "고급 메뉴" 계층적 구조에 비해, 마치 핫키처럼 그때 그때 상황에 필요한 기능에 단번에 액서스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일단 네비게이션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에게 편리함을 선사하는 좋은 메뉴 시스템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핫메뉴 대신 아이나비의 사용자메뉴 처럼 핫메뉴에 나타나는 항목을 사용자가 임의로 지정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편, 두 제품은 모두 정규 메뉴 시스템과는 별도로 독립 메뉴 항목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이나비는 TPEG의 경우 기종과 서비스 제공사에 따라 별개의 UI를 갖는 별도의 메뉴 항목을 지니고 있으며, 아틀란은 시계 표시 유무나 종류 설정, 트립 정보등이 개별 메뉴로서 화면 상의 특정 버튼으로만 접근이 가능하도록 분리시켜놓고 있습니다.

▶ 멀티미디어와의 연동 UI 비교

아이나비는 기본 태생이 PDA 환경이다 보니 운영체제나 사용자가 설치한 개별 애플리케이션의 동작은 그 설치 주체에 일임하고 간섭하지 않는 독립형 연동 구조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컨셉은 아이나비를 장착한 다양한 전용기기에도 그대로 이어져 아이나비 메뉴 시스템에서 전용기 차원에서 제공하는 MP3, 포토앨범, 차계부, 게임등의 기능을 직접적으로 제어하지 않는 대신, 기기에 따라 스위칭 메뉴 또는 단말기 메인 메뉴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을 통해 다른 부가 기능과의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이나비와 더불어 매우 높은 사용 빈도를 지닌 DMB에 대해서는 일부 전용기에 있어 아이나비에서 직접 런칭(launching, 실행)을 시키며, PIP나 NIP 방식으로 연동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아틀란은 기본 태생이 전용기 환경이다보니 단말기가 제공하는 메인메뉴와는 별도로 아틀란 자체가 단말기의 중심적 역할을 장악하여 부가기능들을 제어할 수 있는 연동구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위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아틀란은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제반 부가 기능 - DMB, MP3, 포토 앨범 등을 아틀란의 메뉴 시스템을 통해 직접 제어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는 사용자 입장에서 경우에 따라 보다 편리한 UI로 다가오는데, 예를 들어 네비게이션과 MP3 재생 기능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 아이나비는 MP3 조작을 위해서 프로그램 자체를 전환(switching) 해야 하지만, 아틀란은 자체 내에서 듀얼 화면을 통해 네비게이션 조작과 MP3 제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잇점으로 반영됩니다.

단, 이러한 아틀란의 연동구조는 단말기 퍼포먼스가 허용되는 한계 내에서만 제공되며, 그 한계를 넘어서는 경우나 연동이 필요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연동 기능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즉, CPU 과부하를 유발시킬 수 있는 네비와 동영상의 동시 동작이라든가, 아틀란의 UI와 연동 자체가 의미 없는  맞고나 노래방과 같은 부가 기능의 경우는 아이나비와 마찬가지로 단말기의 운영체제와 개별 어플리케이션에 그 실행과 제어를 일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네비게이션의 품질을 결정짓는 기본 요소 중의 하나인 지도 품질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흔히 넓은 의미에서 지도 품질을 논할 때에는 얼마나 풍부한 컨텐츠를 포함하고 있느냐를 살펴보는 내용적 측면과 얼마나 명확하고 미려하게 표현하느냐를 살펴보는 시각적 측면이 있을 수 있는데, 본고에서는 내용적 측면에 대해서 "DB와 컨텐츠 구성" 섹션에서 별도로 다루고 있으므로, 여기서는 시각적 부분 위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필자 주: 네비게이션이 지닌 DB와 컨텐츠를 지도 품질의 일부로 볼 것이냐에 대한 논의는 본 리뷰의 범위를 넘어서므로 따로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 도로의 선(線) 표현

도로의 선을 그리는 것은 네비게이션 지도를 표현하는 첫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로를 그리는데 사용하는 선이 직선(수직, 수평, 사선)과 곡선(원, 타원 등)이 있다고 했을 때 이를 단순히 점과 점을 이어주는 방식으로 그려주는 것과, 여기에 미려함을 더하기 위하여 안티안리아싱(antialiasing) 처리를 추가하느냐 여부를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위의 화면은 공히 WVGA (800 x 480) 해상도의 아이나비와 맵피의 사선과 곡선부를 확대하여 비교해본 모습입니다. 아이나비는 사선과 곡선에서 계단(jagging) 현상이 나타나 거칠어 보이는 반면, 아틀란은 부드럽게 표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아틀란이 지도 화면을 보다 미려하게 보이도록 계단현상을 제거하는 안티알리아싱(antialiasing) 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으로, 아틀란 지도의 선이 보다 부드럽게 보이는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틀란은 도로의 경계선을 표현함에 있어 안타알리아싱 기법과 더불어 음영(shadow) 기법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도로가 아닌 영역 (인도, 택지 등)은 위로 올라와 보이고, 도로는 아래로 내려가 보이게 하는 양각과 음각 효과를 나타냄으로서 도로에 대한 시인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아틀란은 아이나비가 사용하지 않는 안티알리아싱 기법과 음각/양각 기법을 도로의 표현에 적용함으로서 도로에 대한 시인성을 보다 높이고 있습니다. (참고로, 경쟁 제품 중 하나인 맵피유나이티드에도 안티알리아싱 기법이 적용되어 있으나 음각/양각 기법은 아직 적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요소가 네비게이션 갈안내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 요소는 아니며, 디스플레이 속도를 높이기 위하여 아틀란에서도 상기 옵션을 끌 수 있습니다)

▶ 도로의 색(色) 표현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는 각각 그 분류가 있습니다. 고속도로와 국도, 도시화고속도로와 일반도로가 그것인데 아이나비와 아틀란은 도로마다 각기 다른 색상을 부여함으로 사용자가 이를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위의 스크린은 아이나비 7.0의 기본 배색이 제공하는 도로 종류별 색상 적용의 예입니다. 앞서 언급한 4종류 도로에 대한 색상이 잘 구분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틀란의 기본 배색이 제공하는 도로 종류별 색상 적용의 예입니다. 도로 종류별로 적용되는 색상은 지도 배색에 따라 바뀔 수 있으므로 색상 비교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으나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본 배색만 놓고 본다면 아틀란이 채도가 높고 짙은 색을 적용하고 있는 반면, 아이나비는 대체적으로 그보다는 투명한 계열의 색상을 적용하고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 도로외(外) 요소의 표현

차가 다닐 수 있으며 경로선이 표시되는 도로 외에 네비게이션 지도 위에는 다양한 건물과 택지, 녹지, 임야, 논과 밭, 강과 바다, 산 등이 표시됩니다. 이들 요소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두 맵의 표준 배색, 동일 축척을 기준으로 같은 지역을 비교해가며 살펴보겠습니다.

* 녹지와 공원 산책로, 호수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올림픽 공원의 모습입니다. 아이나비와 아틀란 모두 공원내의 산책로와 주요 시설물, 녹지, 호수를 3차원 질감을 맵핑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이나비는 녹지에 대해 짙은 녹색의 밝은 색감을 부여하고 있는 것에 비해, 아틀란은 이보다는 채도가 약한 겨자색을 부여하고 있으며, 호수에 대해서는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면 질감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공원내 시설물 내부에 대한 디테일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이긴 하지만 아이나비가 다소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지역적인 편차가 존재합니다. 다음은 일산의 호수공원의 예입니다.

올림픽공원에서 높은 디테일을 자랑하던 아이나비가 일산의 호수공원에서는 아틀란에게 우위를 내어주고 있습니다. 아틀란이 호수 공원내부의 구획 구분이나 산책로, 시설물 등의 디테일이 아이나비보다 자세한 편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 가족 공원의 경우에는 보다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나비에서는 내부 디테일이 표시되어 있지 않은 반면, 아틀란은 내부 산책로와 시설물에 대한 상세한 표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상기의 비교가 두 맵의 해당 시설물들에 대한 전체 품질을 대표하지는 않으며, 아이나비의 공원, 녹지내 시설물과 산책로에 대한 세부 디테일은 후속 제품인 아이나비3D에서 대폭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기대를 갖게 합니다.

* 아파트 단지와 주변 시설물

아파트 단지내의 세도로 표현은 앞서 살펴본 올림픽 공원과 호수공원의 예처럼 개별 단지에 따른 차이가 있는 편이라 단편적인 비교만 가지고 어느 한쪽 맵이 우수하다고 언급하기는 어려우며, 이미 충실한 세도로 데이터를 양사가 모두 지니고 있으면서도 지도 맵용량상의 이유로 포함시키지 않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사실상 단지내 세도로 품질은 대등한 수준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단지내의 녹지와 세대로, 인근 학교 운동장 등에 대한 색상과 패턴의 적용에 있어서 아이나비가 보다 색상 대비가 강한 배색과 패턴을 적용하고 있어 우수한 시인성을 제공함에 비해, 아틀란은 대등한 품질의 디테일에도 불구하고 색상 대비가 약하고 패턴 적용이 적어 시각적으로 밋밋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아파트 동수의 표출은 두 맵이 공히 50m 축척부터 제공하고 있으며, 건물의 3D 표시를 On/Off 할 수 있는 기능 역시 공통적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 산의 고저와 등산로

아이나비와 아틀란 모두 휴대용을 전제로한 보행자 모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이즈의 휴대용 제품을 이미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에 있어 등산용 네비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기대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다음은 관악산에 대한 고저의 색상 표현 예입니다. (아틀란에서는 "상세등고선표시" 옵션을 On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산의 높이를 100m 단위로 색의 진하기를 달리하여 표현하고 있는 점에서 두맵은 동일하나 등고선 가장자리의 디테일은 아이나비가 보다 섬세한 편입니다. 여기서 배율을 보다 높여 50m 축적으로 살펴보면 아이나비의 등고선 및 등산로 표현이 완승을 거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틀란은 등산로의 폭과 이용도에 따라 선의 굵기를 달리 표현하며 등산로 분기점간 거리까지 표시하는  디테일을 선보이고는 있지만, 등산로의 분기점간의 거리와 산행에 걸리는 일반적인 시간까지 표현하는 점에 있어서는 아이나비가 한결 "등산지도" 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산의 고저와 등산로 표현의 차이는 '아이나비UZ'라는 휴대용 네비를 몇년전부터 출시하고 있는 아이나비와 DMB 내장 3.5인치 제품을 최근 출시한 아틀란의 시장 진입 시점차에 따른 것으로 새내기 아틀란의 분발이 요구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 3D 심볼과 각종 아이콘

남산타워나 코엑스, 63빌딩처럼 누구나 쉽게 인지함으로 랜드마크(landmark) 역할을 하는 건물을 3D 심볼 형태로 제작하여 지도 상에 표시하기 시작한 것은 아이나비가 원조라 할 수 있습니다. 지도 상에 3D 심볼을 적용하는 것은 단순히 지도의 미관을 높이는 차원도 있지만 그보다는 운전 중 힐끔 힐끔 보기 마련인 지도에서 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표시함으로 지도의 직관성을 높이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음은 아이나비와 아틀란의 3D 심볼 적용예를 비교한 것입니다.

남산타워, 63빌딩, 남대문, 코엑스, 상암구장, 서울역등의 수도권 주요 랜드마크에 있어서는 두 맵이 언뜻 비슷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세종문화회관, 종로타워, 광화문, 국립중앙박물관, 킨텍스, 수원화성과 같은 수도권 랜드마크나 부산역, 벡스코, 누리마루,정동진역 등과 같은 지방 랜드마크에 있어서는 아틀란이 압도적인 숫적 우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틀란에 삽입된 3D 심볼은 200여개로서 08년 3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갯수에 해당합니다.

또한 상기 스크린샷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3D 심볼의 크기와 디테일에 있어서도 아틀란이 보다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지도 상에는 3D심볼 외에 다양한 '패턴 랜드마크'와 아이콘들이 표시됩니다. '패턴 랜드마크'란 해수욕장이나 산, 기차역, 경기장 등에 '반복적'으로 표시되는 3D 심볼을 의미하며, 아이콘이란 은행, 학교, 편의점, 병원,  관공서들을 나타내는 작은 이미지들입니다.

패턴랜드마크와 아이콘의 숫자와 퀄리티는 이미 상위권 맵들이 평준화되어 있는 상태라 아이나비와 아틀란도 사실상 대등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아이콘을 지도상에 보다 예쁘게 배치하는 점에 있어서는 아이나비가 보다 깔끔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타원형으로 생긴 아이콘의 경우 아이나비는 깔끔하게 테두리를 여백부를 제거해 내고 지도 위에 표시하고 있는 반면, 아틀란은 일부 아이콘에 대해서 마치 종이 위에 인쇄된 로고를 네모낳게 잘라 오려붙인 듯 하얀 여백이 지도를 가리는 아쉬움을 보여줍니다.

▶ 주기율 특성

아이나비와 아틀란과 같은 정상급 맵들은 한 화면에 모두 표시하기에 벅찰정도의 막강한 명칭 DB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지도 상에 어떤 항목을 표시하고, 어떤 항목을 표시하지 않을지는 각 개발사의 정책에 크게 좌우되기 마련입니다. 

주기율이란 지도상에 표시되는 분류별 항목의 비율을 의미하는 네비게이션 분야의 용어 (화학의 원소 주기율이 아닌 ^^)로서 각 맵이 어떤 주기율을 갖느냐는 그 맵의 개성과 개발 정책을 읽을 수 있게 하는 실마리가 되기도 합니다.

다음은 세종문화회관을 중심으로 100m 축적으로 살펴본 두 맵의 주기율입니다. (아틀란은 지도표시설정 > POI 표시레벨 설정을 "강"으로 놓은 경우임)

주요 기관이 모여있는 세종문화회관 주변에 대해 두맵은 관공서와 지하철역, 음식점 아이콘을 표시하는 비슷한 성격의 주기율을 보여줍니다만 광화문 앞으로 아이나비가 외교통상부를 표시함에 비하여 아틀란은 정부종앙청사를 표시하고 있으며, 아이나비가 종로구청과 세종로동사무소를 표출함에 비하여 아틀란은 교보빌딩과 종로타워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이나비가 사용자의 방문이 잦을 것으로 판단되는 POI를 우선적으로 표시하는 주기율 정책을 갖고 있는 반면, 아틀란은 큰 길가의 눈에 잘 띄는 랜드마크성 대형 건물을 우선적으로 표시하는 주기율 정책을 갖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다음은 부산역 주변의 50m 축척의 예입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아이나비는 이용자들의 방문이 잦을 것으로 판단되는 동사무소와 부산역 근방의 숙박업소를 우선적으로 표시하고 있는 반면, 아틀란은 길에서 보다 쉽게 눈에 띄어 지도상의 현위치를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는 POI를 우선적으로 표시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아틀란은 지도상에 표출되는 POI의 강도를 사용자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독특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또한 "사용자 POI"라는 기능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POI 종류를 강제적으로 지도 상에 표출하는 기능도 있어 결과적으로 맵의 주기율을 사용자 임의로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 있는 특징을 제공합니다. (아이나비에도 "정보화면설정" 기능을 통해 7종 분류 중 1종을 지도 상에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아틀란은 대분류 14종, 세분류 111종에 대한 복수 선택이 가능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 안전운행 구간 정보

이미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네비게이션에서 표시하는 과속 감시 카메라 관련 정보는 전문 업체로부터 공급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두 제품 역시 전문 업체로부터 기본이 되는 데이터를 공급 받은 뒤, 여기에 사용자 제보 데이터를 실사를 통해 검증한 뒤 보강하는 절차를 거쳐 일반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틀란은 출시 초기, 맵피에 과속 카메라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로부터 동일한 데이터를 공급받음에도 이를 지도 상에 매칭하는데 있어서 다소간의 미숙함을 노출한 바 있었으나, 08년 2월 업데이트 이후로는 맵피와 동급의 과속 카메라 정보 및 정확성을 갖추게 되어 그 신뢰성과 품질이 크게 향상된 바 있습니다.

아이나비가 제공하는 안전운전 정보는 총 11종으로서 과속과 신호 단속은 물론 주정차, 전용차로, 끼어들기, 과적, 이동식 감시 카메라 설치 구역 등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이중 사용자는 원하는 항목의 음성 안내만 나오도록 설정이 가능합니다.  자세한 과속방지턱 안내 및 스쿨존 안내 기능은 아이나비의 뛰어난 강점입니다.

아이나비의 경우 사용자 제보 시스템 자체가 네비게이션 업계 내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상태이며, 사용자 제보량 또한 적잖은 수준이라 양과 디테일에서 우수한 품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오랜 기간 많은 사용자들의 건의와 참여에 의해 구현된 아이나비 자체의 감시카메라 등록 및 제보 관련 기능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도 물론입니다. 다만, 최근 시행되고 있는 구간 단속에 대한 경고 기능은 아직 장착되어 있지 못한 점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참고로, 구간단속 안내는 4월 업데이트에 제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틀란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이나비와 동급의 감시카메라 관련 안내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아직 아이나비가 제공하지 못하는 구간 단속 구간에 대한 음성 안내 기능을 이미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트란이 아이나비 수준의 다양성 즉, 일반적인 카메라 정보는 물론 보다 풍부한 과속 방지턱 정보 및 스쿨존, 이동식 카메라 정보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식적인 데이터 입수 경로 확대는 물론 사용자들이 보다 쉽고 간편하게 감시 카메라 위치를 등록, 편집하고 이를 제보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과 활성화가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 도로 네트워크의 현재성과 업데이트주기

도로네트워크의 현재성이란 새로 개통되거나 이제는 사라진 길을 얼마나 빨리 지도에 반영하느냐를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현재성이 좋다는 의미는 새로 생기거나 사라지거나, 통행 방법이 변경된 도로의 정보를 보다 빠르고 정확히 지도에 반영하고 있는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도권 도로나 전국의 고속도로, 주요 국도의 현재성은 상위권 맵들의 경우 거의 평준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도로와 도로가 아닌 영역의 색상 구분이 되 있느냐 (면형화)를 따져볼 정도로 지도의 발전 단계는 과도기적이었지만, 이제 상위권 맵들에 있어서 면영화를 논한다는 것은 그 의미가 없어질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져 있어, 주요 도로 네트워크의 현재성은 상향 평준화라는 대등한 단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량 통행량이 적은 지방 세도로의 경우에는 비록 면형화는 모두 끝나있다고 할지라도 현재성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도 많은 지역적 편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흔히 특정 네비게이션의 지방에서 강함 혹은 약함을 논할 때 그 근거 자료로서 제시되는 것이 지방의 세도로입니다. 다음은 인천 영종도의 선녀바위 해변의 한 세도로의 예입니다.

위의 두 장의 지도만 놓고 비교해 본다면 당연히 아이나비의 세도로가 더 잘 되어 있는 것이며 해안선의 디테일도 아이나비 쪽이 보다 우수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도를 약간만 위로 스크롤해서 보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동일 지역인데도 이번에는 아틀란 쪽이 아이나비에는 존재하지 않는 실제로 차가 지나다닐 수 있는 세도로 정보를 오히려 더 자세히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로의 위치도 아이나비가 해안선에 극단적으로 인접해 있는 것에 비해 아틀란 쪽이 적절한 거리를 두고 있어 오히려 정확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해안선의 모습이나 세도로의 디테일 문제는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한 서해안에서 어디까지를 육지의 경계로 볼 것이냐의 문제와 아직까지는 네비게이션 배포 용량 상의 한계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어디까지의 세도로를 지도에 포함시킬 것이냐의 문제로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라 단편적 비교만으로는 세도로 디테일 품질의 우열을 판단하기는 매우 어려운 시점입니다.

농로를 포함한 지방 세도로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도로 이용율에도 불구하고 그 연장 길이는 긴 편이라 각 회사마다 차별적인 적용 기준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단편적, 주관적 잣대를 적용한 비교로 성급한 결론을 시도하기 보다는, 각 회사가 지닌 모든 세도로 정보를 담은 맵데이터를 배포하는 시점까지 그 평가를 유보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적절해 보입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네비게이션 이용자들의 사용도가 높은 고속도로와 국도의 신규 개통 도로를 얼마나 빨리 반영하느냐를 살펴보는 것이 도로네트워크의 현재성을 판단하는 합리적인 근거가 될 수 있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맵 업데이트 주기가 1달 간격인 아틀란이 2~3개월 간격인 아이나비보다 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 맵의 최종 업데이트 날짜가 1월 30일이고, "A"라는 이름의  IC가 2월 1일날 개통되었다고 했을 때 아틀란은 이를 당월 말일인 2월 28일날 반영하여 사용자에게 공급할 수 있지만, 아이나비는 2~ 3개월 후인 3월 30일 또는 4월 30일날에야 반영이 가능하므로 두맵의 최신 개통 도로에 대한 현재성 격차는 30일에서90일까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08년 1월 28일 임시개통된 신기흥 IC와 우정-발안간 82번 국도의 경우 아틀란은 2월26일자 업데이트를 통해 이미 사용자들에게 반영 배포하고 있으나, 아이나비는 08년 3월 현재 이를 아직 반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이나비는 "아이나비3D"라는 국내 최초의 3D맵 보급과 관련하여 활발한 업데이트 주기를 재확립할 필요성을 지니고 있어, 현재의 2~3개월 갱신 주기가 1개월 정도로 단축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은 희망적인 측면입니다.

참고로, 아이나비의 공식적 맵 업데이트 주기는 2개월이며, 사안에 따라 1개월 단위의 업데이트를 진행한 전례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맵 업데이트가 3개월 단위로 진행된 것은 SW 업데이트 일정과 맞물린 탓도 있었으리라 이해됩니다만, 현재성이 생명인 네비게이션에 있어서 빠른 업데이트 주기는 아이나비가 간과해서는 않될 중요한 경쟁 요소일 것입니다.

네비게이션에 포함된 데이터베이스(DB) 중 사용자와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는 명칭DB와 전화번호 DB, 주소 DB 그리고 테마 DB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 지도 상에 표시되는 건물의 층고나 종류, 토지의 용도(녹지, 농지, 임야, 택지 등) 등도 DB로서 존재하는데 이들을 소프트웨어가 내부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명칭 DB와 테마 컨텐츠를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명칭 DB 컨텐츠

아이나비의 명칭 DB는 지금까지 네비게이션 시장을 지배해온 제품답게 각 카테고리별로 균형잡힌 컨텐츠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수록된 DB의 현재성에 있어서도 높은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아틀란 역시 가장 최근에 출시된 제품답게 각 분야별로 다양하고 풍부하며 현재성 높은 컨텐츠를 지니고 있으며, 특히 별칭(alias)에 있어서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두 제품의 명칭 DB의 컨텐츠 구성은 다소간의 개성과 차이점을 지니고 있는데 여기서는 어떤 면에서 차별성을 지니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다음은 대표적 쇼핑 POI 중 하나인 "롯데백화점"으로 두 제품에서 검색한 경우입니다. 일단 아이나비는 158건을 검색해주고, 아틀란은 40건을 검색해 주는 점에 있어서 의아한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롯데백화점이란 곳의 숫자는 정해져 있기 마련인데 어떻게하여 거의 4배의 검색 갯수의 차이가 나는가 하는 점이 그것입니다.

이는 아이나비가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하여 큰 건물의 경우 정문과 후문을 각각 독립된 POI로 구분하여 수록하고 있기 때문이며, 또한 주차장, 문화센터, 은행 등 건물에 소속된 POI 역시 이를 개별 목적지로 지정할 수 있는 "하위시설물" 컨텐츠로서 별도 구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아이나비의 배려는 주요 건물 근처까지 가서 대충 경로 안내를 종료해 버리는 황당함을 예방함으로 "문전(門前) 연결성"을 높여주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아틀란은 주요 건물들에 대하여 대부분 사용 빈도가 높은 정문 (혹은 주차장 입구)만을 목적지로 수록하고 있어 검색 결과물의 개수 비교에 있어서 차이가 벌어지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 현실속에서 높은 실용성을 가지는 별칭(alias)에 있어서 아틀란은 탁월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평창동에 있는 국민은행을 찾아간다고 했을 때 사용자는 "국민은행 평창동지점" "국민은행 평창동점", "평창동 국민은행"과 같은 다양한 별칭으로 검색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아이나비의 경우 오직 "국민은행평창동지점" 하나로만 검색이 가능하고 그 외의 별칭은 지원을 하지 않는 반면, 아틀란은 사용 가능한 거의 모든 별칭에 대한 폭넓은 DB를 갖추고 있어 "검색 성공률"에 있어서 매우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경우가 단어의 앞뒤 순서 조합에 따른 단순 '동명(同名) 조합 별칭'이었다면, 위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부설 여자 중학교"의 경우는 일상 속에서 널리 사용되는 단어 자체가 다른 '이명(異名) 별칭'의 경우입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부설 여자 중학교"에 대하여 아이나비에서는 "서울사대부중"이라는 단일 명칭으로 검색이 가능하여 이를 생각해 내지 못하는 경우라면 목적지 설정 자체가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되지만, 아틀란에서는 "서울대학교사대여중교",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여자중교", "서울대학교사범대학여자중학교", "서울대학교부설여자중학교", "서울대부설여중교" 등의 생각 가능한 거의 모든 조합에 대한 검색 성공을 가능케합니다.

이렇듯 풍부한 별칭 컨텐츠는 은행 외에도 생활 속에서 흔히 약속 장소나 랜드마크로 자주 사용되는 관공서, 주유소, 편의점, ATM  등에도 고루 반영되어 있어 정확한 공식 명칭을 몰라도 대충 생각나는 단어를 입력하여 원하는 대상을 찾는 "검색성공율"에 있어서 유리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즉, 아이나비가 POI 자체의 풍부함과 방문빈도가 높은 주요 POI들에 대해 세심하고 다양한 문전연결성을 지원한다면, 아틀란은 풍부한 별칭DB에 기반한 우수한 검색 성공률이란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테마컨텐츠

네비게이션을 구입함으로 목적지까지 "어떻게" 갈 것인지의 문제가 해결되었다면, 그 이후에는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생기게 되기 마련입니다. 네비로 인하여 어디든 갈 수 있게 되면, 그 이후로 과연 어디를 가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문화 정보 수요가 2차적으로 자연스럽게 파생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잠재적 수요에 대해 가장 먼저 눈을 뜬 곳은 아이나비입니다. "어떻게" 갈 것인지만을 안내하는 네비를 넘어 "어디로"갈 것인지까지 정보를 주고 제안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개발된 "테마" 기능은 사용자가 현 위치 기반 혹은 주제별로 맛집, 쇼핑, 관광지, 숙박지, 문화 행사장 등에 대한 정보를 얻고 바로 길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아이나비의 테마 컨텐츠는 개별 POI(Point Of Interest: 관심지역)를 다양한 소주제별로 분류하여 수록하고 있다는 점과 업계 최초로 단일 POI가 아닌 동종(同種) POI의 지역 단위 집합체를 테마존(Thema Zone)으로 묶고 있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아이나비의 테마데이터는 크게 "테마관광검색"과 "문화재탐방", "지역리포터" 그리고 "테마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테마관광검색'은 아이나비 테마 컨텐츠의 핵심부에 해당하는 다양한 컨텐츠를 지니고 있으며, '문화재탐방'은 문화재 탐방 코스를 주제별 (목조건축, 성곽, 고궁 나들이 등)로 수록하고 있습니다.

아이나비의 테마 관광검색 섹션의 화면입니다. 마치 주제별 여행 책자를 모아놓은 듯 추천맛집, CF촬영지, 관광명소, 민물/바다 낚시터 등 약 70개의 카테고리 속에 상세정보를 포함한 위치 정보가 수록되어 있으며,  테마 검색 외에 일반 명칭 검색 화면에서도 상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습니다.

아이나비는 테마를 "주제별"로 묶는 것과는 별개로 "지역별"로도 묶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카페들이 모여있는 '미사리카페촌'이나 가구점들이 모여있는 '중곡동가구거리', 해장국집이 몰려 있는 '청진동해장국골목' 등을 개개의 POI에 대해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 지역을 하나의 집합적 POI로 간주하여 수록하고 있으며, 이들 지역을 지나갈 때에는 테마존 버튼이 활성화됨으로 운전자의 주변에 테마존이 있다는 것을 쉽게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끊임없이 변화하는 테마의 트랜드를 따라잡기 위하여 아이나비는 테마 컨텐츠를 생산하는 일반 유저들의 커뮤니티 즉, 지역리포터 제도를 운영하여 그중 정선된 데이터를 아이나비에 직접 탑재시킴으로, 박제되어 있는 테마가 아닌 유행을 따라 꿈틀거리는 테마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생산,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편, 아틀란은 테마데이터의 고급화 기치를 내어걸고 출처 불명의 테마 컨텐츠를 여기저기에서 짜집기해서 모으는 방식이 아닌 신문사와 출판사 그리고 인지도 높은 인터넷 카페에서 정식으로 라이센스를 얻은 10,000건 이상의 컨텐츠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라이브맵, 랜덤하우스, 시공사, 여행신문사, 3GO 등이 포괄되어 있어, 큰맘 먹고 찾아간 곳이 테마 정보에 수록된 내용과는 달리 실망스러운 느낌을 주는 경우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아틀란의 테마컨텐츠는 '이달의 HOT 여행코스' (매월 갱신), '전문가 추천 코스' (지역별, 월별로 구성), '전문가 추천 테마' (테마 제공 소스별로 구성), '주제별 테마여행' (데이트, 가족 여행, 취미여행, 체험여행, TV속 여행 등) 그리고 '유형별 테마여행'(음식점, 숙박, 유원지, 문화재 등)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 '전문가 추천 코스'라는 여행 코스 컨텐츠가 수록된 것은 아틀란이 업계 최초로서, 단순한 개별 POI가 아닌 주요 여행지에 대한 합리적 동선을 제안하는 여행 코스 데이터를 담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강원도 평창에 여행을 간다면, 스파빌리지-방아다리약수-한국자생식물원-월컴투동막골 세트장을 코스 개념으로 안내하며, 사용자는 마치 자신이 만든 경로를 수정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제안된 여행코스를 마음대로 수정, 변경, 추가할 수 있스니다.

또한 아틀란의 테마 컨텐츠는 섹션 단위로만 검색이 가능한 아이나비와는 달리 섹션 구분없이 통합 검색이 가능합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다음 단락 "명칭 및 테마검색 기능"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한편, 아이나비의 "나만의 테마"와 아틀란의 "마이테마"는 이름은 비슷하지만 기능성은 전혀 다르게 개발되어 있어 이채롭습니다. 아이나비의 "나만의 테마" 기능이 아이나비 웹사이트에 제공하는 다양한 테마 컨텐츠 중 맘에 드는 내용을 다운로드 받아 네비게이션에 옮겼을 때 이를 따로 관리해 주는 기능이라면,  아틀란의 마이테마 기능은 아틀란 내에 존재하는 테마 컨텐츠 중에서 여행에 목적지로 삼을 테마만 따로 모아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입니다. 아이나비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테마를 따로 모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없는 점은 아쉬움을 주는 대목입니다.

윗 단락에서 아이나비와 아틀란이 보유한 명칭과 테마 DB의 특성과 차별성을 살펴보았다면, 이번 단락에서는 이들 컨텐츠를 어떻게 검색할 수 있는지 - 즉, 검색 기능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명칭 검색

아이나비와 아틀란은 각각 고유의 입력기를 통해 한/영/숫자 입력이 가능한 검색 화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먼저 아이나비의 검색 UI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부분의 검색이 일반 검색 화면에서 이루어진다면, 쉽게 검색되지 않는 항목에 대해서나 특정 상황에 있어서는 "고급" 검색 화면을 이용하게 되어 잇습니다. 고급 검색 화면에서는 행정구역이나 현위치 기준 반경 옵션을 적용하여 검색을 시행할 수 있으며, 중간어 검색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일반검색과 고급검색이 분리되어 있는 아이나비와는 달리 아틀란은 한 화면에서 다양한 옵션을 지정하여 원하는 검색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습니다. 검색어 입력창 우측의 "옵션" 또는 "자판" 단추를 통해 자판 표시를 On/Off 할 수 있습니다.

언뜻 보이는 UI로는 두 제품이 제공하는 명칭 검색 기능이 유사할 듯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적잖은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선 널리 사용되는 초성(자음) 검색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위의 예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아이나비의 경우 초성 중간어 검색을 지원하지 않지만 아틀란은 이를 지원합니다. 초성 중간어 검색이란 "국립중앙박물관"을 중간어인 "중앙박"의 초성에 해당하는 "ㅈㅇㅂ"만으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또한, 분류 지정 검색의 경우 아이나비는 총10개의 분류 범위를 제공하지만, 아틀란은 총 14종의 대분류와 111종의 소분류 설정 검색을 지원합니다. 분류 지정 검색이란 특정 카테고리 내에 속한 명칭만을 검색해 내는 기능으로, 위와 같이  '한마음'이란 명칭으로 시작하는 약국만 검색하는 것이 "약국" 에 대한 독립적 분류 지정이 가능한 아틀란에서는 가능하지만, 아이나비에서는 곤란합니다.

한편, 위와 같은 개별 검색 기능의 차이점과는 별개로 아이나비와 아틀란은 검색을 수행하는 기본 방식에 있어서 근본적인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나비는 각종 검색 조건을 미리 지정해 놓고 한번에 검색을 수행하는 원샷(one-shot)식 검색 기법을 갖고 있다면, 아틀란은 검색 범위를 차례대로 좁혀가므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필터링(filtering)식 검색 기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현위치에서 반경 20km 범위 이내에 있는"라파메디앙스"라는 빌딩을 검색해야 하는 상황인데, 정확한 이름이 기억나지 않고 떠오르는 중간 단어가 "미디앙", "메디앙", "모디앙" 등으로 햇갈리는 경우 아이나비에서는 고급 검색 화면으로 들어가 매번 검색어를 달리하여 수차례 시행착오적 검색을 반복적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반면, 아틀란에서는 떠오르는 중간 단어의 초성인 "ㅁㄷㅇ"만을 넣어 중간어 검색을 함으로 대량의 결과물을 얻어낸 뒤, 정렬 옵션을 "거리순", 검색 반경을 "20km 이내"로, 테마 분류는 "먹고"로 단계적으로 좁혀가면서 각 항목을 설정할 때마다 해당 조건에 부함되지 않는 항목들은 스크린아웃(screen out) 시키는 방식으로 조건에 부합하는 항목만을 남겨놓기 때문에, 정확한 명칭이 기억나지 않는 항목에 대해서는 단지 몇 개의 초성만으로 원하는 항목을 용이하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아틀란은 이러한 다중 필터링식 검색 방식을 "하이브리드" 검색이라 칭하고 있습니다.

이는 원하는 물고기가 올라올 때까지 낚시대 한 개로 계속 잡아 올렸다가 놔주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아이나비에 해당한다면, 대충 원하는 물고기가 빠져 나기지 못할 정도의 그물망을 사용하여 비슷한 체격(?)조건의 물고기들을 대량으로 잡아올린 뒤 조건에 맞는 물고기만 단계적으로 추려내는 방식이 아틀란의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테마 검색

아이나비는 다양하고 풍부한 테마 컨텐츠에도 불구하고 테마 검색 기능은 다소 심플한 편입니다. 아이나비의 각 섹션별 테마 정보는 지역(행정구역) 또는 반경 기준으로 섹션 목록 상에서 "열람" 및 검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검색은 각 섹션 내에서만 가능하여, 타 섹션에 수록된 내용을 동시에 검색할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비해 아틀란은 수록된 모든 테마에 대한 통합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이나비가 약 70개의 주제별 테마 섹션을 지니고 있다고 했을 때,아이나비의 테마 검색 기능은 각 섹션 내부에서만 동작하므로 원하는 내용이 없을 경우 사용자는 최대 70번의 검색을 반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다소 아쉬운 개선 희망 항목을 지니고 잇습니다.

이에 비해 아틀란은 수록된 모든 테마에 대한 통합 검색을 지원하는 "테마 SPEED 검색"이란 기능을 네비게이션 업계 최초로 선보임으로 아이나비에서 테마 섹션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원하는 테마를 찾기는 더욱 힘들어지는 아쉬운 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테마 주변검색" 기능을 제공함으로 특정 테마지점을 중심으로 다른 카데고리에 속하는 테마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로인해, 테마 기능을 사용해서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을 놀러간다고 했을 때, 그 주변의 맛집, 숙박지, 쇼핑 장소를 단 한번의 버튼 터치로 단번에 찾을 수 있는 편리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바 있는 아틀란이 업계 최초로 장착한 "테마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