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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A를 사용하면서 제일 행복한 건 출퇴근하면서 소설을 볼 수 있다는 것과, 남들의 눈에 띄게 됐다는 것.... '아웃룩'에 눈을 뜬 건 명함을 하나 둘 모으기 시작하면서 수첩으로 보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또 수첩을 분실하는 경우도 많아 제대로 관리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또 '수첩용 다이어리'에 아무리 적어두어도 바뀌는 주소에 화이트를 칠하는 것도 한계에 달하게 됐다는 것. 그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난 '아웃룩'과 만나는 것이 필연이었다. 어느날부터 난 '아웃룩'의 광이 되어 있었다. 어느날엔가 용산을 간 적이 있는데, 용산의 선인상가 한 층 전체의 명함(입구에 전시해 놓은)을 모두 긁어와서 입력한 적도 있다. 그러다가 몇일 전 POZ X301을 사용하는 영업사원 한 분을 만났다.  그 분도 처음에 살 때는 PDA의 매력과 핸드폰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그러더니 갑자기 그 분이 한숨을 쉰다. 여름만 되면 영업사원이 감당할 수 없는 무게와 가지고 다니기의 불편함. 그리고 잦은 고장과 함께 잘 안 터져서 고객들로부터 클레임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나의 LC8000을 보고 야릇한 표정을 짓는다. 참고로, POZ X301을 탓하자는 것이 아니라, 나도 LC8000을 가지고 벌써 두번째 새 제품으로 교체한 형편이라 그 분의 한탄에 한 몫 거든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그분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점에 동의한다. 또 잘 안터진다는 것에도 동의한다. 내가 LG TELECOM을 쓰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집에서 10통화를 시도하면 난 3통화정도밖에 받지 못한다고 보면 된다. 결국 교환을 받긴 했지만, 별로 기대하진 않는다. 근데, 왜 지금 또 사용하느냐고,,,,, 그것은 난 핸드폰엔 그다지 미련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대충 터지기만 하면 되고, 안 터지면 통화 안하면 된다는 주의이기 때문이다. 그 분처럼 영업사원도 아니고, 급하게 오는 전화라고 해봐야 집사람이 '언제 들어올 거냐' 는 정도나, 아이가 '아빠! 나 뭐 사 먹어도 돼?' 또는 회사에서 오는 전화라고 해봐야, 'XX님 어디계세요?' 또는 '언제 들어오세요?' 정도다. 또 출퇴근이 즐겁다. 요즘 읽고 있는 소설이 바로 이거다.  최근 7권(?)까지 봤는데, 흐음~ 출퇴근시간이 길다보니, 조만간 끝낼 것 같다. ㅋㅋ 가끔 쓸데없는 아이디어이지만, 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위해 이리저리 종이와 필기구를 찾을 이유가 없다.  늘 가지고 다니던 '포스트잇'이 이제 사라졌다. 지하철을 타면 보기 시작하는 소설로부터 시작하다가 갑자기 떠오르면 메모장을 나오게 해서 메모를 하기 시작한다. 늘 손님을 만나고 나서 받게 되는 명함.. 그 명함을 명함집에 보관하다가 이젠 그것마저도 지쳐버릴 때, 회사의 컴퓨터와 집의 컴퓨터에 있는 '아웃룩'에 간단히 명함을 정리해서 입력해 두고 ActiveSync를 통해 PDA에 보관해 두고, 또다른 곳에 백업해 두면 늘 최신 나의 친구들에 대한 주소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아웃룩'은 내가 싫증내지 않는 장기사용프로그램의 하나로 정착한지 오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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