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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쓸수 있을지) 대학때 저의 별명은 "이어폰맨"입니다. 대학교 학생들이 대부분타는 버스에서 언제나 저는 이어폰을 꽂고 있었고, 언제나 클래식을 볼륨 최대로해서 들었었습니다. 볼륨때문에 신경쓰는것을 싫어해서.... 여튼 그당시(90년대중반)에는 인터넷이 보편화된것도 아닌 시기여서, 외국에서 건너온 CD는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였습니다. 거기에 CD플레이어는 그당시 최신인 ANTI-SHOCK이 내장된 제품이였고, 이어폰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고급이라할 수 있는 SONY. MDR-888이였습니다. 대학 수업이 있으니, 복도에 있는 철제 캐비넷에 가방을 넣어두고 다녔습니다. 당연히 (허술하지만) 숫자버튼식 자물쇠로 채워져있구요. 그런데, 어느날 수업 마치고 돌아오니, 캐비넷의 문이 접힌듯한 자국이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 일부러 안에 물건을 꺼내기위해서 접었다가 다시 눌러논... 학생들 중에 가끔 자물쇠 열쇠를 안들고 와서 그렇게 물건을 꺼내곤했거든요. 완전 그 순간 쎄한 느낌은.... 가방이 사라졌습니다. 통째로... 안에 들어있는 것이라곤 CD플레이어와 이어폰, 플레이어 안에 들어있던 CD 사실 저에겐 다른것보다 CD였습니다. 이 CD가 미국에 유학을 준비하면서 잠시 미국에 갔었는데, 일부러 대학의 도서관으로가 받는 실황 연주 녹음본이였거든요. 다시는 구할 수 없는... 나름 대자보를 붙혔습니다. 학교 입구부터, 각 대학 입구, 도서관, 기숙사까지 (사실 학교가 작아서 10장정도면 충분했습니다.) 전지 출력을 맡겼습니다. 점점 시간이 지나고....지나고....지나고...대략 2주가 지났습니다. 학과 사무실에서 저를 찾아서 가보았습니다. 왠 타과 여학생이 있더군요. 제가 가방을 잘 못들고 간 것 같다고.... 그렇습니다. 이 여학생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자기 자리에 자기 가방은 없고 제 가방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방을 열어보니 음악과 표시가 나는 악보같은게 있고, 제 이름이 있어서 사무실로 왔던 것입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가방에 CD가 들어있었습니다. 도둑놈이 제 가방을 놔두고.... 대자보를 보긴했는가봅니다. 아직도 이 생각을해보면 참..... 벌써 20년도 넘은 이야기입니다. 그 놈은 잘 살고 있겠죠? 추천:수우 추천:hanul3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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