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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직업이 되면 하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어 참 좋을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진 취미 중 가장 비중이 큰 부분은 낚시와 여행입니다. 여행 관련해서는 투피에도 몇 번 글을 올렸었었죠. 죽기 전에 200개국 가본다는 것을 나이 50이 넘어서는 많이 줄였지만 이마저도 코로나 때문에 달성이 가능할런지 모르겠네요. 낚시는 바다 낚시만 하는데 우리 나라 최초의 비상업 낚시 포털을 만들고 지금도 운영 중입니다. 한때 회원수가 1만이 넘었었다능...... 2년 정도 전부터 커피를 볶기 시작했는데 볶을 때마다 조금 더 볶아 한 봉지씩 주변 분들에게 나눠주었더니 받은 분들마다 커피맛이 예사롭지 않다면서 은퇴하면 카페를 하라고 그렇게들 얘기하시네요. 사이폰으로 원두 커피 내려마시기 시작한지는 30년이 넘었고 요즘 핸드드립으로 내린 건 제가 마셔봐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은퇴하면 무조건 놀거다."라는 마인드라 다른 직업을 갖지도 않을 터이니 카페 운영 같은 건 쳐다보지도 않을 겁니다. 물론 마눌님은 은퇴 후 놀기만 하겠다는 게 제일 불만이긴 하죠. 커피 볶고 내리는 거 재밌긴 합니다. 볶는 시간 10여초 상관에 맛이 많이 달라지기도 하고 원두의 종류에 따라 맛과 향은 어찌 그리 다양한지...... 그런데 완성된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제법 손이 많이 갑니다. 돋보기 안경 쓰고 손으로 불량콩을 가려내는데도 시간이 제법 걸리고 볶는데도 제법 시간이 걸리고 볶은 후에는 껍질 제거도 해야 하고...... 이런 과정이 재밌기도 하고 커피가 별다방이나 콩다방 수준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1주일에 한 번 정도 꾸준히 볶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취미로 하는 게 아니라면 그냥 남이 해놓은 거 돈주고 사먹지 더 이상은 못하겠다 싶네요. 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혼자 배낭 메고 다닐 때는 정말 좋았는데 이게 만약 여행 가이드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요?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 몇 번 인솔(?)해서 가보았는데 몸에 사리 생기는 줄 알았습니다. 낚시도 그렇죠. 18년 정도 전에 낚시 사이트 만든 직후에 만났던 많은 사람들 중에 낚싯배 선장이나 가이드로 전환한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 당시 돈도 제법 되었고, 하고 싶은 낚시 맘껏 하겠다 싶어서들 그랬었겠죠. 그 후 만나서 얘기 들어보니 할 거 못된다는 분들이 꽤 되더군요. 재미삼아 하던 주식으로 매년 20~30% 수익을 올려 용돈 벌이가 짭짤했었는데 이젠 어쩔 수없이 직업(?)이 되어야 하니 받는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네요. 취미는 취미로 남겨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 오늘은 좀 벌어야 할텐데. ㅠㅠ 추천:더버기 추천:bsguy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v피터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냉철심장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인간주 추천:simply0720 추천:0623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네로5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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