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있었는데
전빵 아주머니 양조장에 막걸리 2말
보내 달라고 전화좀 걸어 달라고
자주 오셨었는데...
저거 수화기 들고 돌리면 안 되고 올려진
상태에서 길~길~길~ 돌리면 됩니다
초딩 전 인가 저거 돌리고 교환양 한테
지금 몇 시 야요? 한 기억이...
아직도 전화번호 기억이 43번.
초딩땨 저희 아버님이 마을 이장을 하셔서 저 전화기는 아니고 다이얼이 달린 전화기가 있었죠
첨엔 신기햤는데 시간이 지나자 저와 저희집한테는 귀찮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전화를 걸기 위해 밤늦게 또는 술에 취한채 오기도 하고 반대로 한 밤중에 전화가 와서
동네사람 누구좀 바꿔달라고 하는 통에 제가 심부름을 가게 된 것이죠.
전화하러/받으러 와서 짧게 용건만 말하고 가면 좋은데 술에 취해서 한 말 또하고 화내기도 하고
통화는 끝났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늘어놓으며 시간은 가고 동네 사람인데 야박하게 할 수도 없고
때로는 어머님이 상을 차려서 술 한 잔을 더 하기도 하고 등등등
과거 어렸을때, 시골에 살고 있을때....
집에 있던 전화기였죠.
전화번호가 303번...
그 블럭에서 3번째로 전화를 넣었던...
철도 공무원이셨던 아버지께서는 얼리어댑터여서... 동네 두번째 TV 도 구입했던 이력도 있습니다.
마당에 멍석깔고 동네 사람들이 몰려와서 레슬링 보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르네요.
우리집에 있던 전화기.........
제가 아주 어렸을때 아버님이 동네 이장님을 보셔서 우리집에 저 전화기가 있어서
동네 어르신에게 전화가 오면 저랑 동생이랑 1KM는 뛰어가서
개덩이 아버님 전화받으세요.........
다기 뛰어와서 전화를 받을라면 끊어져 다시 교환을 통해서 연결을 했던 기억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