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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달간 전기차로 바꿀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네요. 제주 가서도 꼭 전기차만 렌트해서 타보고. 다만 테슬라는 아직 타보지 못했습니다. 시승은 신청해놓은 상태입니다. 연락은 없네요. 전기차를 산다면 테슬라를 구매할 예정입니다. 지금 테슬라를 보면 애플이 휴대폰을 내놓던 때가 생각납니다. 아이폰 3GS부터 본격적으로 판도를 바꾸기 시작합니다. 아이폰 2 도 실제로 있고, 미국 출장중에 통역사가 그걸 쓰고 있더군요. 기능이 정말 안좋다고. 되는게 별로 없다고. 그러나 애플은 그런 과정을 거쳐서 3GS라는 녀석을 세상에 내놓죠. 투피는 PDA 동호회 아닙니까... (쇼핑몰을 가장한) 누구보다 그 변화의 중심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HP 2210 류의 다양한 버튼이 전면부 하단을 차지하고, 배터리 교체식에 감압식 터치가 주류일때 애플은 과감히 전면에 홈버튼 하나만 놔두고 모두 날려버리고, 비주류이던 정전식 터치를 가져왔죠. 그리고 사라진 버튼을 대신하기 위해 UI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 노력이 지금의 아이패드 프로 같은 대단한 터치식 패드를 만들어 냈다고 봅니다. 반면에 그런 노력이 부족했던 윈도우는 여전히 패드를 사도 결국 노트북처럼 써야하는 곤란한 지경이 됐죠. 이것에 비추어 다시 전기차를 뒤돌아 보면 테슬라는 2022년에 모델Y 주행거리를 한번 충전에 750키로 까지 늘립니다 합니다. 배터리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죠. 또한 배터리 관리 기술 BMS에서도 상당히 독보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발전합니다. 마치 애플이 정전식 터치를 채택한 것과 유사합니다. 이것은 테슬라의 내부 구조를 보면 완전 백지에서 그들만의 노하우로 발전한 모습이 보입니다. 내연기관의 구조에 덧붙인 다른 전기차와 사뭇 다른 모습이죠. 또한 모든 기능을 중앙 모니터에 집어 넣고, 중앙처리 장치를 이거 하나로 통일합니다. 실제로 모니터는 깡통이긴 하죠. 터치식 모니터이고, 컴퓨터 한대가 차에 들어 있죠. 기존의 내연기관은 분산처리 장치로 상호 연동형인데 반해서, 테슬라는 중앙집중식 처리 방식이죠. 전자의 장점은 각각의 장치들이 분리되어 동작한다는 점에서 일부분이 오작동/불능이라도 나머지는 정상 작동할수 있다는 점이고, 후자(테슬라)는 컴퓨터 고장나면 올스톱이라는 거죠. 반면에 전자는 업그레이드가 힘듭니다... 10개의 분산장치가 있다고 하면 이걸 모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데, 그런 장치도 안되어 있을 뿐더러 하기도 힘듭니다. 특히 독립되어 프로토콜로 연동되는 장비는 업그레이드가 아주 어렵죠. SI 하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독립된 부문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나서, 프로토콜에 의해서 서로 연동되는 관통 테스트를 하죠. 정보의 흐름이 유연하게 이루어지는지, 누락이나 왜곡은 없는지.. 여기서 많은 문제가 발견되고 서로 많이 싸우죠. 특히 레벨2, 레벨3간의 연동은 서로간 협의에만 많은 시일이 걸립니다. 마찬가지로 내연기관의 분산된 장치들은 벤더가 전부 다르다는 것이죠. PM 역할을 하는 원청이 있지만 개발은 결국 부문장들이 하는 거라서 마찬가지로 독립적으로는 잘 되던것이 (보통인 외부 장치를 가상으로 만들어 테스트 하죠. ) 실제로 연동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하죠. 그런데 이걸 업그레이드 한다면? 보통 일이 아닌 겁니다. 테슬라는 이걸 하나의 컴퓨터에 넣어버렸죠. 즉 혼자 개발한다는 겁니다. 연동테스트가 사실상 필요 없죠. 그런면에서 테슬라는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추가하거나 향상시킬수 있는 것이고, 기존의 내연기관 업체에서 만든 차들은 그런 것이 어렵다고 봅니다. 아마도 이 부분은 기존 업체들도 테슬라를 결국 따라하게 되지 않을까 봅니다. 삼성이 옴니아를 기반으로 한 모든걸 버리고 새로운 OS로 절치부심한 것처럼요. 지금 제가 소유하고 있는 차량은 2010년식입니다. 일년 운행거리 9000키로. 시내위주 주행으로 연비 대략 6.5키로. 연간 주유비 대략 2백만원. 전기차로 바꾸면 전비로 계산할 경우 (앞으로는 테슬라도 슈퍼차저에서 유료입니다.) 대략 연간 충전비는 50만원 정도 될것 같습니다. 여기에 자동차세 차이가 50만원 정도 더 나오고, 엔진오일 교환 등 자잘한 수리비가 10만원 정도 나오겠죠. 그러면 지금 차를 바꿀 경우에 년간 절약되는 비용은 160만원 정도네요. 저는 과연 현대가 테슬라를 따라 잡을 것인가 궁금합니다. 삼성이 애플을 쫓아간 것처럼 할 것인가. 혁신을 주도하지는 못하지만 따라는 할것인가. 그래도 애플은 여전히 그들만의 생태계와 장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도 그렇게 될것이라 봅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소 과도기적인 시기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테슬라 스스로도 계속 발전하는 시기이고. 테슬라가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한지 10년이 넘게 지났으니 몇년만 더 있으면 아이폰 6 정도의 느낌으로 자동차가 나올것 같습니다. 저는 일단 2년 정도 유보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만약 제가 지금 차를 사야한다면 테슬라 모델3로 구입하겠습니다. 몇달간 이리저리 고민한 걸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태클이나 딴지 많이 걸어주셔도 됩니다. 추천:더버기 추천:토니포비 추천:godfocus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옥도사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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