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부를 보면 떠오르는 기억....
고등학교 1학년......... 그 첫날......
무섭고 깐깐하게 생긴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신다....
새까맣고 딱딱한 출석부를 교탁에 쾅! 하며 내리치시더니 말씀하신다....
"야이 새끼들아!!! 내가 담임이다!!! 담임이 권위가 있어야 되냐? 없어야되냐?"
고등학교 첫날 잔뜩 겁먹은 우리는 "............... "
"야이 새끼들아~~~ 담임이 권위의식이 있어야 되냐? 없어야 되냐?"
담임선생님의 두 번째 질문에 우리는 모기소리만하게 여기저기서.... "있..어..야..됩니다....."
"야이 새끼들아!!!! 담임은 권위가 있어야 하고 권위의식은 없어야 한다!!!! "
철없는 고등학교 1학년의 영준이는 그 분이 그냥 왠지 멋져 보였나보다....
나이 30의 어느날....... 영준이는 그 분의 말씀을 기억하며 그제야 이해합니다.....
아... 권위란 내가 아무리 가지려 애를 써도 가질 수 없는것이란 소리였구나... 남들이 나에게 줄때 나는 비로소 그 '권위'를 가지는 구나....
아... 권위의식이란.... 남들이 주던말던 내가 가지고 싶으면 언제든 원하는 만큼 가질 수 있구나....
그 철없던 영준이에게.... 그 선생님은 왜 그말씀을 하셨을까....
나중에.... 내가 크면 그 말씀을 기억하고 깨달을거란걸 아셨을까??
60여명의 학생들 중 그 말씀을 몇 명의 친구들이 기억하고 있을까??
선생님 알고계시나요??
동네 불량배 같은 말투로 내뱉어주신 그 말씀이... 저를 손가락질 안받고 살아가게 해줍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추천:희끗희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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